• 경찰헬기 저공비행으로 임산부 부상
    By 나난
        2010년 10월 28일 05:39 오후

    Print Friendly

    구미 반도체 생산업체 KEC 노동자들의 공장점거가 8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장 밖에서 농성 중인 임산부 조합원들이 경찰 헬기의 저공비행으로 천막이 무너져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28일 오후 3시 30분경 공장 인근을 순회하던 경찰 헬기가 여성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던 천막 바로 위에서 저공비행하며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에 천막에 있던 여성조합원 중 일부가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해 무너진 천막과 철제 지지대에 깔려 허리 등에 부상을 입었다.

       
      ▲무너진 텐트. 

    이 중 4명이 임산부였으며, 1명은 일반 여성 조합원이었다.또 임신부 2명은 이 중 임신 9개월 이상으로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금속노조 KEC지회 관계자는 “경찰 헬기가 천막을 기준으로 15미터 높이 상공해서 멈춰 저공비행하고 있었다”며 “천막이 무너지고 바로 119에 신고해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은 고의적으로 저공비행을 하며 바람을 흩날리고, 소음을 유발하며 조합원들의 농성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번 경찰 헬기 저공비행은 살인미수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현재 KEC지회에는 10여 명의 임산부 조합원이 함께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공장 농성이 장기화됨에 따라 감기 등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 또한 식료품 부족으로 하루에 한 끼 정도의 식사 밖에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금속노조는 지난 27일 KEC투쟁 지원 집회를 구미 공장 앞에서 갖고 식량반입을 시도했지만 경찰에 막혀 실패했다. 노조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식료품 반입과 의료진 투입을 요구하는 긴급구제신청을 낸 상태다.

       
      ▲지난 27일 금속노조가 KEC 조합원들이 점거 농성 중인 공장으로 식료품을 반입하고자 했으나 경찰에 막혔다.(사진=금속노조)

    현재 조합원들이 점거농성 중인 1공장 주위를 경찰 1,200여 명이 에워쌌으며, 강제 진압의 입장도 밝혔다. 하지만 인화물질과 화공약품을 비롯한 유독가스 용기 등이 공장 안에 많아 강제 진압할 경우 인명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애초 농성 조합원 200여 명 중 건강상의 이유와 집안 사정으로 인해 점거 농성을 중단한 조합원을 제외하고 약 170여 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 조합원으로, 무리한 진압에 따른 대형 사고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