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전, 히피 세대 '저항문화' 역사관
    By 나난
        2010년 10월 23일 04: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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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60년대 베트남 반전운동과 히피문화로 대표되는 ‘카운터 컬처’는 역사의 주류 반대편 그늘에서 상존해 온 개념이다. 주류에 비해 주목받지 못해왔지만 카운터 컬쳐 역시 역사를 끌어온 강력한 힘이었으며 최근 들어서는 점차 확산되기도 한다.

    미국의 저명한 문화비평가인 캔 고프먼과 댄 조이가 공동집필한 『카운터 컬처』(캔 고프먼-댄 조이, 텍스트, 18,000원)는 그리스 신화의 프로메테우스와 유대인 선조인 아브라함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특정 시대정신을 구현하는 문화운동으로서 카운터 컬처를 풀어낸다.

    이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새로운 문화 생성의 원동력으로 인류와 함께해 온 문화 운동인 카운터컬처의 특징과 역사를 해박한 지식과 유쾌한 문체로 풀어내며 이들의 역사 탐방은 소크라테스, 도교와 선불교, 수피즘, 중세 음유 시인들, 근대 유럽의 계몽주의, 미국의 초월주의, 보헤미아, 미국 반전 운동과 여성 해방 운동 등을 거쳐 해커들에까지 이른다.

    대안 의식과 미디어 관련 연구자인 두 저자들은 인류 역사에서 카운터컬처의 맥락을 더듬어 보는 과정이 얼마나 흥미진진한 지적 탐험인지 확인시키며 다양성과 반권위주의 그리고 변화의 수용성을 카운터컬처의 기본 가치로 제시한 이 문화사 탐색은 1960년대 반문화 운동으로 제한된 카운터컬처에 대한 고정 관념을 폐기할 것과 그 영역의 확장을 요청한다.

    저자들은 국가와 자본과 의해 연출되고 소비되는 가짜 저항이 판치는 시대에서 막연하게 주류 문화에 저항하는 것이 카운터컬처는 아니며, 이는 부단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간 용기 있는 사람들의 사상과 예술 운동에 바탕하고 있음을 새삼 강조한다.

    또한 서양 출신임에도 불구, 도교, 선불교, 수피즘과 같은 동양의 종교와 철학에 대해 뛰어난 안목을 보여주며 이러한 동양의 유산을 전 세계 카운터컬처에로 통합해 낸 것은 동양의 독자로서 눈여겨볼 점이다.

    독주하는 주류 문화사와 난무하는 하위문화 보고서에 식상한 독자들이라면 탄탄한 연구와 탁월한 통찰력이 낳은 『카운터컬처』를 통해 유익한 재미를 만끽하게 될 것이다.

                                                      * * *

    저자 – 켄 고프먼(KEN GOFFMAN)

    별명 R.U. 시리어스. 유명한 문화 비평가이며, 1990년대 초반의 디지털 문화를 잘 드러낸 《몬도 2000》의 공동 창간자이다. 《몬도 2000: 뉴 엣지의 사용자 설명서》와 《혁명》을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쓰거나 편집했고, 티머시 리어리의 마지막 책인 《죽음 설계》를 공동 집필했으며, 《아트포럼 인터내셔널》과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의 칼럼니스트로도 일했다.

    신기술의 적용에서 대안 정치에 이르는 다양한 주제를 국제적으로 강의하고 다니며 현재 미국의 캘리포니아 주에서 살고 있다.

    저자 – 댄 조이(DAN JOY)

    댄 조이는 의식과 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작가이자 편집자이며, 사이키델릭 백과사전 작업에 참여했다. 생애 대부분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베이 지역에서 보냈지만 지금은 워싱턴 D. C. 근처의 버지니아 주에서 거주하고 있다.

    역자 – 김세미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현재 무역회사에 다니고 있다. 《미트포드 이야기》, 《죽음 앞의 교훈》, 《크리스마스 캐럴》,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번역을 하게 된 이래, 독자들과 교감을 나누는 즐거움을 새로이 발견했다.

    감수 – 이택광

    문화평론가. 경희대학교 영미문화전공 교수. 영문학을 공부하다가 한국 사회의 현실에 개입할 수 있는 문화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고 영국으로 건너가 워릭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셰필드대학교에서 문화 이론을 전공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중문화 분석을 통해 정치·사회 문제를 해명하는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저작으로는 《인문좌파를 위한 이론가이드》,《무례한 복음》, 《중세의 가을에서 거닐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한국 문화의 음란한 판타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뉴레프트리뷰》(공역), 《해리 포터, 청바지를 입은 마법사》, 《프레드릭 제임슨: 맑스주의, 해석학, 포스트모더니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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