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주 건기연 원장, "아무 것도 몰라요"
By 나난
    2010년 10월 22일 05: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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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모릅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통보받지 못했습니다.”

22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조용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이 내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지난 18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 양 측에 연구원의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통보한 사실조차 “우리 사무실로 온 것은 없다”며 “대만 일정으로 오늘에야 (귀국)해 통보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14일 지식경제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민주당 의원이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유선으로 확인한 결과, 노조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받아들였다”고 지적하자 “납득하기 어렵다”며 “중앙노동위원회에 다시 제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기연)의 노사관계 선진화 추진 보고서’에 따르면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국정원에까지 노사 단체협약 해지 보고를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에 이찬열 민주당 의원이 사실여부를 묻자 조 원장은 어김없이 “실무자가 작성한 것이다”, “기억에 없다”고 답했다.

모르고, 모르고, 또 모르고…

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이 “노조 파괴를 위해 회사 간부를 중심으로 비상대책회의를 만들어, 노조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도록 개입하지 않았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그는 “저는 잘 모른다”, “비상대책회의 소집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홍 의원은 “회사 자료에 따르면 ‘원장 지시사항’이라고 명시돼 있다”며 경기지노위의 부당노동행위 판정과 관련해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다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건기연의 원장을 비롯한 전 간부가 나서서 노조 활동에 개입하고, 조합원 탈퇴를 매일 보고받은 자료가 있다”며 “이것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조 원장은 또 “한반도 물길 잇기 및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대운하사업”이라며 양심고백을 했다는 이유로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김이태 박사와 관련해 “국가의 주요 정책과 관련한 연구를 하는 기관으로서, 연구결과를 누설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징계 사유를 밝혔다.

이에 이찬열 민주당 의원은 “대운하를 4대강이라고 한 게 무슨 비밀이냐”며 “그게 만약 비밀이라면 대운하는 4대강 사업이 맞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김이태 박사가 거짓말을 하기라도 한 것이냐”라고 재차 따졌음에도 불구하고 조 원장은 “시행하고 있는 과제와 관련해 발설해서는 안 된다”고만 답했다.

지난 2008년 김이태 박사의 양심선언 이후 건기연은 별다른 징계를 내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새로 취임한 조 원장은 사건 발생 6개월 후 정직 3개월의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아울러 권고사직 및 양심선언이 김 박사의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판단이라는 해명서를 포털사이트에 게시토록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원장 취임 후 김이태 박사 징계

또 건기연 노조(공공연구노조 건설기술연구원지부) 박근철 지부장은 △김이태 관련 인사위원회 등 각종 회의 업무방해행위 및 자료 유출 행위 등으로 지난 8월 30일 파면되기도 했다. 이에 조 원장은 권고사직을 종용한 실무진에 대해서는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지만 박 지부장에 대해서는 강고한 입장을 밝혔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박근철 지부장이 파면된 이유는 내발 고발 연구자에 대한 징계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으로, 지노위의 부당노동행위 판정이 난 만큼 이제는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권고”하자 조 원장은 “그것은 어렵다”며 “지노위는 조합원의 승진 배제, 전임자 임금 미지급에 대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박 지부장의 징계와 관련해서는) 지노위의 판단을 구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건기연은 지난 2008년 김이태 박사의 양심선언 이후 연구원의 잇단 조합원 징계와 단체협약 일방 해지 등으로 갈등을 빚어 왔다. 연구원의 노조 탈퇴 종용 등으로 한때 400명에 이르던 조합원은 현재 7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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