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희 “양당 간 통합선언으로 신뢰 줘야”
    조승수 “진보대통합, 양당간의 문제 아냐”
        2010년 10월 21일 05: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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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21일 오후,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를 취임 예방 차 만나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제 진보진영 대표자 정례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을 표시했지만 “양당 간의 논의가 더욱 중요하다”며 온도차를 드러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진보대통합의)특정시기와 목표를 못박고 진보대연합 해 나가는 것은 정치공학적 문제”라며 결과의 속도보다 ‘과정’을 강조한 바 있고 이정희 대표는 “분당 당사자인 양당 간 논의가 더욱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그동안 토론과 과정도 충분히 거친 만큼 속도를 내자”는 것이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좌)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우)(사진=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이날 “형식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2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진보진영 대표자)정례회동을 제안했다”며 “그 (틀)안에서 민주노동당과 깊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스킨십을 갖고 이를 축적해나가면서 진보진영의 실질적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노동당이 (제안을)검토해서 함께 참여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승수 "정례회동, 스킨십 갖자"

    이 대표는 이에 “좋은 제안”이라면서도 “하지만 시민단체 등 당 밖에서 많은 분들이 특히 양당이 잘 (통합)해보라는 얘기가 많다”며 “중요한 것은 두 당의 논의이며 두 당의 책임성만 분명하다면 좀 더 폭넓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진영 전체를 포함한 통합논의에 앞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양당 간의 통합 속도를 높이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정희 대표는 앞서 “진보정당이 갈라지면서 상처를 받은 분들이 많고, 진보정당을 지지하고 싶은데 차마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당사자인 두 당의 통합문제가 항상 거론돼왔다”며 “때문에 이번에는 실질적인 성과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그런 점에서 너무 시간을 오래 끌지 말고 최대한 앞당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생각도 하고 경험도 하고 스스로 내부에서 토론도 많이 하고 했다”며 “우리는 진보정치통합추진위원회를 만들었고 또 중앙위원회에서 내년 11월까지 (통합을 완료하기로)했지만, 최대한 당길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 대표는 “6자 회담 속에서도 따로 북미대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듯, 큰 틀 속에서 양당의 논의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양당의 논의와 협력, 실질적인 진전이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좋은 모양”이라고 ‘양자 간 논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비공개 회담에서도 이같은 견해차는 이어졌다. 이정희 대표는 “빨리 하는 것이 전체 (진보진영 통합)를 위해 기여하는 것”이라며 “밖에 계신 분들께 ‘함께 (통합을)풀려 한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두 당이 통합을 선언하고 도와달라고 하면 밖에 계신 분들도 함께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선통합 선언’을 제안키도 했다.

    이정희 "통합 선언부터 하자"

    그러나 조 대표는 “양당통합으로 진보대통합이 환치되는 것에 문제의식이 있다”며 “당 선거과정에서도 쟁점이었던 만큼 당 내부의 흐름도 같이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당, 진보교연 같은 분들도 일주체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었던 만큼 앞으로 큰 틀 속에서 그분들도 주체로 참여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양 측은 진보신당의 ‘정례회동 제안’과 민주노동당의 ‘양 당 통합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 중 어느 하나도 합의하지 못하고 회동을 끝냈다. 다만 두 대표는 진보신당의 체계가 안정되면 “늘어지지 않게 논의를 추진해 가기”로 하고 대화를 마쳤다.

    한편 앞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야4당 대책기구를 만들어서 기륭문제, 동희오토 문제 또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문제 함께 같이 해결해나가자 제안을 했는데 진보정당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리가 힘을 모아서 해결해나가고 돌파구를 뚫을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대해)분명히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특히 이명박 정부가 ‘국가고용전략201’을 통해 기간제법 개정문제까지 언급하는 등 넘어서는 안 되는 선까지 넘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정당이)올 연말 정기국회 때도 적극적으로 함께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 대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대표선거 유세를 다니면서도 진보신당이 비정규직 정당이 되겠다고 천명을 했고, 이번 3기 지도부는 비정규직 정당임을 분명히 보여줘야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비정규직 자리를 엄청나게 늘리겠다는 것을 새로운 국가고용전략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며 비정규직 문제가 더 심화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 만큼 야당들, 특히 진보정당의 역할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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