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황식, 웃긴 양반이네”
        2010년 10월 21일 03: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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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들은 격앙됐다. 20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왜 65세 이상이라고 무조건 표를 공짜로 줘야 하느냐?”며 노인들 우대권 지급을 반대하더니 급기야 “노인이라 해서 다 노령수당을 주는 것도 과잉복지”라고 밝힌 것 때문이다.

    21일 대림 3동 주민센터 앞에는 독감 예방백신을 맞기 위해서 많은 노인들이 몰려들었다. 이날 노인들의 화제는 단연 전날 김황식 국무총리의 발언이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주민센터 측에서 준비한 차를 마시며 삼삼오오 모인 노인들은 하나같이 김황식 국무총리의 발언을 성토했다. 한마디로 “노인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웃기는 소리”라는 것이다.

       
      ▲ 왼쪽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박일건, 김은남, 김중곤, 박석수, 윤예로, 이존순

    올해 74세된 이존순씨는 “국무총리가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우리 노인들한테 기초노령연금이 얼마나 요긴한데 말이다. 그 뉴스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8만9천원의 소중함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반응도 있었다. 김은남씨(76)는 “기초노령연금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면 그런 소리를 못 할 것이다”라며 “절대 없애면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김황식 총리에게 ‘웃긴 양반’이라는 표현을 쓰는 노인도 나왔다. 김중곤씨(70)는 “아무리 지하철이 적자라도 그렇지. 노인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다”라며 “노인 한 두사람 더 탄다고 전기요금이 더 나오길 하냐? 월급이 더 들어가냐?”며 화를 냈다. 김씨는 “안 그래도 노인이라 이것 저것 치여서 서러운데 웃긴 양반이 웃긴 소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예로씨(75)는 “노인들 보고 죽어라 죽어라”한다며 “지하철 무임승차 없애고 기초노령연금 다 없애면 어떻게 살라는 말이냐?”고 울분을 토했다. 올해로 70세가 된 박석수씨도 “연금을 노인네들 안주고 누굴 주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참 황당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짜증난다며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는 노인도 있었다. 박일건씨(78)는 “아침에 신문보고 짜증났다”라며 “별로 하고 싶은 얘기도 없고 마음대로, 하고 싶은대로 하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김황식 국무총리의 기초노령연금의 과잉 복지론에 대한 노인들의 격한 반응은 이명박 정부의 ‘복지’에 대한 철학과 일반적인 국민과 서구 선진국의 ‘복지’에 대한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건호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실장은 “연금과 지하철 요금 같은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때 모든 사회구성원들에게 가장 기본적인 생활기반을 제공해야 하는 의의가 있으며 이것을 ‘보편 복지’라고 말한다”라며 “여기서 특정 계층 특정인을 구분하는 것은 ‘복지 철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실장은 이어 “보편적인 서비스를 계층을 나눠 실시할 경우 불필요한 사회 혼란과 계층간의 갈등만을 야기할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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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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