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차 희망퇴직자, 스스로 목숨 끊어
By 나난
    2010년 10월 19일 06: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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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림자동차 구조조정 당시 희망퇴직을 한 김 아무개(51) 씨가 경남 창원시 자택 보일러실에서 목을 매 숨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18일 그의 가족이 현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김 씨는 지난 96년 대림차 창원공장에 입사에 용접 업무를 맡아왔으며, 지난 11월 말 경 희망퇴직했다. 노동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씨는 희망퇴직 이전, 회사 관리자들의 해고 종용 문자와 면담 등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으며, 이후에는 희망퇴직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희망퇴직 이후, 재취업을 위해 구직활동을 꾸준히 해왔으나 대림차에 다녔다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떨어졌으며, 간혹 취직이 된 곳은 최저임금에 비정규직, 강제 잔업이 이뤄지는 곳이었다. 이에 김 씨는 최근 대림차 동료들에게 ‘이렇게 인간 대접도 받지 못하고, 취직도 안 되는 상황에서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이야기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유서에서 ‘가장으로서 책임지지 못해 미안하다’, ‘죽고 나면 경치 좋은 곳에 묻어달라’는 내용을 남겼으며,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뒀다.

이경수 대림자동차지회 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의장은 “고인은 평소에도 아내에게 ‘퇴직금을 준비해놔라, 강제희망퇴직에 대한 소송을 해야겠다’고 말해 왔다”며 “이에 아내는 대림차 관계자에게 ‘하청업체에라도 취직을 시켜 달라, 이러다가 뭔 일이 나겠다’며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이어 “쌍용차과 같이 경남 지역에서는 ‘대림차에 다녔다는 이유’로 취직이 안 되는 데다, 사회적 대응책이 없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희망퇴직이라는 이름으로 강제퇴직 당한 고인은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리해고로 인한 안타까움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오토바이 제조회사인 대림차는 지난해 10월 판매부진을 이유로 211명을 희망퇴직했으며, 10명은 무직휴직, 12명은 정리해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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