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기완 소장, ‘유행가’로 대중 앞으로
    By mywank
        2010년 10월 19일 05: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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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완 소장 (사진=플래너코리아) 

    민중가요를 부르는 모습이 익숙한 백기완 ‘노나메기 통일문제연구소’ 소장(78)이 다음달 25일 대중들 앞에서 ‘유행가’(우리 말로는 ‘날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백 소장이 이날 오후 7시30분 서울대학교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노래에 얽힌 백기완의 인생이야기’ 공연에서 부르는 유행가는 현인 씨의 ‘비 내리는 고모령’, 박재홍 씨의 ‘울고 넘는 박달재’, 나훈아 씨의 ‘녹 슬은 기찻길’ 등이다.

    이번 공연은 지난 7월 백 소장이 노나메기 문화·학술운동을 진보진영의 사업으로 전개하고자 제안한 ‘노나메기 재단’ 설립을 위한 것으로, 공연 수익금은 재단 설립 추진기금으로 사용된다. 한편 지난 14일에는 ‘(가칭) 노나메기 재단 설립 추진위원회(준)’가 구성된 바 있다.

    백기완 "유행가? 길바닥에서 주워들어"

    백 소장은 19일 낮 12시 서울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상이 너무 기가 막혀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울음을 잊어버렸다. 하지만 날 노래는 내 속에 잠긴 울음을 끄집어내는 양수기 역할을 했다”며 유행가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날 노래는 라디오 같은 곳에서 들은 적이 없고, 길바닥에서 주워들었다. 정식으로 배운 게 아니”라고 덧붙였다.

    백 소장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유행가를 묻는 질문에, 박재홍 씨의 ‘울고 넘는 박달재’를 꼽기도 했다. 그는 “’울고 넘는 박달재’의 가사 중에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 구나’라는 구절은 세계에서 제일 가는 시적인 표현”이라며 “못 먹을 것을 싸줬기 때문에 우는 것이다. 문학과 예술은 가난과 울음 속에서 깨우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탤런트 권해효 씨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서 백 소장은 △고복수 씨의 ‘세 동무’ △장세정 씨의 ‘해방된 역마차’ △현인 씨의 ‘비 내리는 고모령’ △남인수 씨의 ‘달도 하나 해도 하나’ △백년설 씨의 ‘고향설’ △박재홍 씨의 ‘울고 넘는 박달재’ △고복수 씨의 ‘짝사랑’ △백년설 씨의 ‘대지의 항구’ △나훈아 씨의 ‘녹 슬은 기찻길’ 등 모두 9곡의 유행가를 부를 예정이다.

    백 소장은 이번 공연에서 ‘북을 때려라’, ‘젊은 날’, ‘술잔을 놓아라’, ‘말하라 강물이여’ 등 4편의 시도 낭송할 예정이며, ‘노동자 합창단’의 공연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세균 서울대 교수(노나메기 재단 설립 추진위원)는 “백 선생의 인생은 개인사가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와 직결된다. 이번 공연은 백 선생의 78년 인생을 노래 등으로 풀어내는 것”이라며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가칭 노나메기 재단 설립 추진위원회(준), 노나메기 통일문제연구소, 서울대학교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서울대학교 단과대학생회장 연석회의가 주최하고, <레디앙> 등 8개 언론사의 공동 후원으로 열린다. 공연 입장권 가격은 성인 10,000원, 학생 5,000원이며, 인터넷 예매는 전화 1544-1555(인터파크), 문의 사항은 02-3272-2334(플래너코리아)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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