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문학상’ 수상작가 작품집
    By mywank
        2010년 10월 16일 07: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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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이럴래?』(한겨레출판, 12,000원)는 올해, ‘한겨레문학상’ 15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작가 13인(1회와 5회 수상자 없음)이 모여, 새롭게 출간한 첫 작품집이다.

       
      ▲표지

    지난 1996년 ‘한겨레문학상’이 제정된 이후,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들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가운데, 이중 한창훈 씨의『홍합』(3회 수상작), 심윤경 씨의『나의 아름다운 정원』(7회 수상작), 박민규 씨의『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8회 수상작) 등은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한겨레문학상’ 계보에서 신인에 해당하는 2010년 수상자 최진영 씨의 경우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15회 수상작)으로 뛰어난 감수성과 문장력을 인정받아, 한국 문단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이 작품집에는 김연 씨의 『핑크바인 드림』, 한창훈 씨의 『그 아이』, 김곰치 씨의 『졸업』, 박정애 씨의 『피의자 신문조서』, 심윤경 씨의 『가을볕』, 박민규 씨의 『끝까지 이럴래?』, 권리 『그녀의 콧수염』, 조두진 씨의 『여덟 살』, 조영아 씨의 『고래의 죽음을 함부로 논하지 마라』, 서진 씨의 『홈, 플러스』, 윤고은 씨의 『1/4』, 주원규 씨의 』come back home』, 최진영 씨의 『월드빌, 401호』 가 담겨있다.

    이 작품집은 정직하게 삶의 행간을 짚어내는 작가들에서부터, 하위 문화적 상상력으로 일상적 현실과 사회적 현실을 뒤집어 보는 작가들까지,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모인 일종의 ‘문학 전람회’라 지칭할 수 있을 것이다. 또 13인의 서사적 음높이는 다르지만, 그 음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다성악’(polyphony)을 독자들은 이 작품집을 통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작품집이 기획될 당시 역대 수상작가들에게 던져진 테마는 ‘집’과 ‘성장’이었다. 그러나 작가들은 ‘가족’ 또는 자신들이 겪은 ‘시간과 공간’으로 테마를 확장해, 생의 이면과 각양 각색한 인간의 면면에 투사했다. 하지만‘ 여기서 ‘붕괴’가 포착되기도 한다. 이것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다룬 작품이 대다수라는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작품 속 주인공들이 움직이는 장소가 빌라나 아파트로 축소되며, 더 나아가 골방으로까지 축소된다는 점이 이 붕괴에 대한 징후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 이 작품집은 이런 붕괴와 폐쇄의 징후에 대면하기 위한 13인의 첫 번째 야심작이자, 문학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실험이기도 하다.

                                                      * * *

    지은이

    김연(2회 수상) : 남도 땅 광주에서 나고 자랐다. 1982년, 청운의 꿈을 안고 연세대 영문과에 들어가 13년 만에 졸업장 하나 간신히 건졌다. 1990년, 부모님 이름을 조합한 차주옥이라는 필명으로 장편노동소설 『함께 가자 우리』를 발표하며 소설가가 되었다.

    1997년, 『나도 한때는 자작나무를 탔다』로 한겨레문학상 수상, 상금으로 가평 골짜기에 집을 짓고 마당에 자작나무 한 그루 심었다. 딸과 둘이 첩첩산중에서 감자 캐고 오디 따 먹고 장편소설 『그 여름날의 치자와 오디』, 여행서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등을 썼다.

    한창훈(3회 수상) : 1963년 거문도에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몇 이랑의 밭과 그것과 비슷한 수의 어선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음악실 디제이, 트럭운전사, 커피숍 주방장, 이런저런 배의 선원, 건설현장 막노동꾼, 포장마차 사장 따위의 이력을 얻은 다음에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바다를 배경으로 둔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장편소설 『홍합』, 『열여섯의 섬』,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산문집 『한창훈의 향연』, 등을 썼으며 어린이 책으로 『검은 섬의 전설』, 『제주선비 구사일생 표류기』가 있다.

    김곰치(4회 수상) : 1970년 경남 김해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91년 단편 ‘토큰 한 개의 세상’으로 서울대 대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푸른 제설차의 꿈’이 당선돼 등단했다. 1997년 『시와 사상』에 평론 ‘민중시를 위한 밤’을 발표하기도 했다. 부산에 거주하며 ‘시 21’ 동인에 참여해 ‘시 읽기의 기쁨’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박정애(6회 수상) : 1970년 경북 청도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신문학과, 동대학원 국문과 석사과정, 인하대 국문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고, 장편소설 <물의 말>로 2001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현재 강원대 스토리텔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심윤경(7회 수상) :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작품으로 장편소설 『달의 제단』, 『이현의 연애』가 있다.

    박민규(8회 수상) :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3년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 작가상을,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 문학상을 받았으며 2005년 소설집 『카스테라』로 신동엽 창작상을 수상했다.

    권리(9회 수상) :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다. 2004년 『싸이코가 뜬다』로 제9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지은 책으로 『왼손잡이 미스터 리』등이 있다.

    조두진(10회 수상) : 정유재란 당시 순천 인근 산성에 주둔한 일본군 하급 지휘관 도모유키의 시선으로 전쟁을 바라본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2005년 제10회 한겨레문학상을, 단편소설 『게임』으로 2001년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조영아(11회 수상) : 서울여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2005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마네킹 24호』가 당선됐다. 2006년 『여우야 여우야 뭐 하니』로 제11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서진(12회 수상) : 소설가. 문화잡지 <보일라VoiLa> 전 편집장. 대안출판 프로젝트 ‘한 페이지 단편소설’(1pagestory.com) 운영자. 2010년 현재 문화웹진 <나비> 편집위원. 장편소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로 2007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윤고은(13회 수상) :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04년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2008년 제13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로 『무중력증후군』이 있다.

    주원규(14회 수상) : 총회신학연구원과 그리스도대 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물질주의에 입각한 현대 종교의 권력화와 제도 만능주의를 향한 맹목적 추종에 매몰되어가는 교회현실에 깊은 회의를 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문제들을 소설과 평론 등의 글쓰기를 통해 비평, 질문하는 작업을 지향하고 있다. 현재는 제도와 금권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는 대안교회(Nomad Church) 를 운영하고 있다.

    최진영(15회 수상) : 1981년 눈이 많이 내리던 날 태어났다. 덕성여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이후 낮엔 학원에서 중학생들에게 국어를 가르치고 밤엔 글을 쓰다가 2006년 <실천문학> 신인상 단편소설 부문을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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