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피자가게’로 속이고 기습 개점
By mywank
    2010년 10월 14일 06:46 오후

Print Friendly

(주)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가 운영하는 대기업 슈퍼마켓(SSM)인 ‘롯데마이슈퍼’ 대학로점이 피자가게로 위장한 뒤, 지난 11일 기습 개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곳은 중소상점들이 밀집한 지역이어서 적지 않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으며, 지역 상인들은 조만간 사업조정 신청을 제출할 예정이다.

서울 혜화동 동성고등학교 인근에 들어선 ‘롯데마이슈퍼’는 유명 피자업체의 매장이었던 곳으로, 지난 9월경부터 피자 가게를 리모델링하고 있다는 거짓 내용의 현수막을 붙이고 개점 준비를 해왔다고 대학로 주변 상인들은 전하고 있다.

현재 (주)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는 ‘롯데슈퍼’와 이 보다 매장 크기가 작은 ‘롯데마이슈퍼’ 등 2가지 종류의 SSM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로점과 비슷한 형태를 갖춘 ‘롯데마이슈퍼’ 상계7동점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대학로 인근에서 ‘럭키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이진철 대표는 14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기존에 피자 가게가 있던 곳이었고, 내부가 보이지 않게 공사를 해서 대기업 슈퍼마켓이 개점할지 꿈에도 몰랐다.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상인들도 마찬가지였다”며 “현재 대학로 상점 밀집지역 일대에 대기업 슈퍼마켓이 개점한 것은 ‘롯데마이슈퍼’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대학로 주변 상인들, 사업조정신청 예정

그는 또 “당황스럽고, 한편으로 치사한 것 같다. 그렇게 속이면서까지 개점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주변 상인들과 함께 조만간 사업조정신청을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레디앙>은 이날 (주)롯데쇼핑 슈퍼사업본부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참여연대는 14일 보도 자료를 통해 “마치 피자 가게를 여는 것처럼 거짓 홍보하고, 사전에 어떠한 통지도 없이 주변 중소 자영업자들을 속이고, 아무도 모르게 기습 개점까지 하면서 중소상인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행위가 과연 재벌대기업이 할 짓인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참여연대는 또 “중소자영업자들은 재벌대기업들의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는 골목상권 장악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고, 피눈물을 흘리면서 적절하고도 시급한 규제를 호소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사실상 재벌대기업들을 비호하면서 유통법·상생법의 동시처리를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