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 성희롱 피해자 경비에 폭행당해
    By 나난
        2010년 10월 14일 03:2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 관리자로부터 수개월간 성희롱을 당하고 징계해고된 피해 여성이 14일 오전, 1인 시위 중 현대차 경비들과 마찰이 발생해 발목과 허리부상을 당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30여 명의 현대차 경비가 아산공장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피해 여성 ㅂ 아무개 씨에게 “우리 땅에서 나가”라며 도로로 밀쳤다.

    현재 ㅂ 씨는 아산 리더스 병원에 입원한 상태다. 앞서 지난 13일에도 현대차 경비들은 홀로 1인 시위에 나선 ㅂ 씨를 물리적으로 밀어낸 바 있다. 피해자 대리인인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권수정 씨에 따르면, 당시 남성 경비들은 “내가 밀면 성희롱했다고 할 것”이라며 여성 경비 2명을 앞세워 피해자를 물리적으로 밀어냈다.

    ㅂ 씨는 14일 오전 7시20분경부터 공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으며,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조합원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성희롱사건 문제해결을 위한 충남지역 연석회의(가칭)’ 소속 회원 4명도 그 곁에서 노조 소식지 등을 배포하며 ㅂ 씨의 징계해고의 부당성을 알렸다.

    현대차 정규직 관리자는 이들이 ㅂ 씨가 병원으로 실려 간 후 피켓시위 등을 펼치며 항의하자 피켓을 빼앗아 파손하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관리자는 웃으며 “어떤 놈이 성희롱을 했다는 것이냐”, “그런 시실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권 씨는 “X-ray를 찍었는데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다”며 “하지만 피해자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충남지역 연석회의 등은 14일 오후 6시 30분경 아산공장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해당 사건을 규탄하며,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징계해고 등을 비판할 계획이다.

    한편, 권 씨는 이날 금속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현대차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 호소문’을 올리고 사건 해결을 위한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글에서 “피해자는 14년을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일했다”며 “1년이 넘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금양물류 관리자에게 성희롱을 당했고, 지난 9월 20일 해고됐다”며 사건의 전말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가 현대차 경비들에 의해 차도로 밀쳐져 부상을 입은 상황을 전하며 “여기 성희롱 당해 현대차와 싸우며 울고 있는 피해자가 있다”며 “민주노조 운동의 위기와 혁신을 말하기 전에 쓰러져 울고 있는 피해자를 일으켜 함께 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