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상으로 되살아난 전태일
    By 나난
        2010년 10월 13일 05: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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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11월 13일,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붙인 고 전태일의 사망 40주년이다.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일하던 재단사가 저임금에 하루 16시간 노동해야 하는 어린 여공들을 위해 ‘노동기본권’을 외치며 23살의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다.

    전태일. ‘노동열사’로 불리는 그가 최근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한 편의 영상이 온라인과 트위터 등에 게재되며 누리꾼과 트위터리안(Twitterian)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바로 민주노총이 오는 11월 7일 전태일 40주기를 맞아 진행하는 전국노동자대회 홍보 영상이다.

    Antony And The Johnsons의 <Another World>의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이 영상은 “이 결단을 두고 얼마나 오랜 시간을 망설이고 괴로워했던가. 지금 이 시간 완전에 가까운 결단을 내렸다”며 40년 전 전태일이 분신을 결심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은 마치 전태일이 직접 말하듯 “나는 돌아가야 한다. 불쌍한 내 형제 곁으로, 내 마음의 고향 곁으로, 내 이상의 전부인 평화시장의 어린 동심 곁으로”라며 “나를 버리고 나를 죽이고 가마. 조금만 참고 견디어라. 너희들의 곁을 떠나지 않기 위하여 나약한 나를 다 바치마. 너희들은 내 마음의 고향이로다”는 내레이션을 통해 사실감과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해당 영상은 기존 노동조합의 강인하고 구호성 문구가 주를 이룬 그것과 달리, 전태일의 생전 사진과 삶의 약력, 그리고 현재의 평화시장과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으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영상이 지난 12일 유투브(YouTube)에 공개되자 누리꾼과 트위터리안들은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아름다고 감동적인 영상”이라며 “전태일 평전을 읽었을 때,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를 봤을 때 감동이 되살아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은 공개 하루만에 463건을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트위터에서도 리트윗(Retweet, 재전송)되며 좋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권우성(KwonWS) 씨는 “부드럽게 가슴에 스며드는 느낌”이라고 평했으며, 배우 김여진(yohjini) 씨도 영상을 본 후 “괜히 울컥”이라고 글을 남겼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강추합니다. 전태일 동영상! 잘 만들었습니다 ^^”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리트윗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대다수의 사람이 “눈물이 돋는다”, “동영상 정말 잘 만들었다”, “강력추천한다”며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영상은 3편으로 제작됐으며, 민주노총은 오는 19일과 26일 ‘아름다운 것을 보았는가’와 ‘좋다, 우리가 바보다’를 온라인에 공개할 예정이다. 전태일 40주기 전국노동자대회는 오는 11월 7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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