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재단, ‘다자간 회의’ 파행으로 몰아
    By mywank
        2010년 10월 08일 06: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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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익대학교 재단(홍익학원)의 부설 초·중·고교 이전 공사로 지역 주민들과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성미산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이해 당사자들 간에 ‘대화의 장’이 만들어졌지만, 홍익대 재단 측의 ‘다자간 회의’ 불참 통보로 향후 논의의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포구청이 제안한 ‘다자간 회의’는 지난달 29일 열렸지만, 성미산 사태를 초래한 홍익대 재단 측은 ‘회의 불참’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퇴장해 반발을 샀다. 현재 홍익대 재단은 ‘도로점용 허가’ 문제 등을 논의하는 ‘교통안전 대책 전문가회의’에만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일 저지르고 대화 거부하는 홍익대 재단

    지난 8월 초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자 마포구청은 성미산 사립학교 이전 공사장 입구로 통하는 인도(자전거 도로)에 중장비가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도로점용 허가’ 결정을 아예 유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법적으로 공사현장에는 중장비의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성미산 주민대책위가 사립학교 이전 예정지에 마련한 천막농성장 (사진=손기영 기자) 

    마포구청은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홍익대 재단 측이 요구한 ‘교통안전대책전문가회의’를 오는 11일 오전에 열기로 했지만, 재단 측이 ‘도로점용 허가’ 문제만 논의하자고 주장하는 바람에 이마저도 취소된 상태이다. 당초 이 회의에서 성미산 사립학교 이전 공사현장 인근에 있는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홍익대 재단 측과 전반적인 교통안전 대책 마련과 학습권 보장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마포구청에서 비공개로 열린 ‘다자간 회의’에는 성미산 주민대책위 측을 비롯해, 서울시 시설계획과, 서울시교육청 사학지원과, 마포구청, 홍익대 재단 관계자(회의 도중 퇴장)와 사립학교 이전 찬·반 주민들, 성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마포구청장의 인사말이 끝난 뒤, 홍익대 재단 측은 “철저한 검증과 심층적인 주민의견을 청취해 합법적으로 학교 이전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다자간 회의는 법적인 장치도 아니고, 마포구청은 다자간 회의를 구성할 권한이 없다”며 불참 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회의장을 퇴장했다. 이날 회의 참석도 불참 입장을 밝히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성미산 주민대책위 측은 전하고 있다. 

    주민대책위 "대화의 끈 놓지 않겠다"

    성미산 주민대책위 측은 당초 ‘다자간 회의’ 참석과 관련해, “큰 틀에서 책임 있는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관련부서 실무자들이 나오는 자리여서 같은 얘기가 반복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었지만, 향후 회의에 대한 요구사항을 밝히고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참석을 결정했다.

    문치웅 성미산 주민대책위원장은 8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홍익대 재단 측이 불참 입장을 바뀌지 않은 이상, 앞으로 ‘다자간 회의’가 열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하지만 홍익대 재단의 ‘다자간 회의’ 참석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단을 직접 찾아가거나,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서울시의회, 마포구청 등의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환 성미산 주민대책위 상황실장은 “홍익대 재단이 ‘다자간 회의’ 참석을 거부하니까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재단 측을 설득해 입장 변화를 이끌어 내야 ‘다자간 회의’의 성과가 있는데, 이들이 나오지 않으면 2차 회의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구청 관계자도 "재단 측이 ‘다자간 회의’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앞으로 자리를 마련하는 건 좀 힘들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벌목이 잠시 중단됐던 성미산에는 태풍이 상륙한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불법적으로 사립학교 공사현장에 들어온 포클레인이 최근 벌목을 시도하면서 주민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6월부터 시작한 ‘24시간 철야농성’도 계속 이어가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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