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입단속 나섰나?
        2010년 10월 08일 12: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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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3대 세습을 둘러싸고 민주노동당과 <경향신문>이 전면전 양상으로 확산될 것인가. 민주노동당의 관련 논평에 대해 <경향신문>이 사설을 통해 비판하자, 민주노동당 내에서 <경향신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더니,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이 ‘절독’ 선언까지 하게 된 것이다.

    "경향신문 절독, 불매는 처음"

    민주노동당이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 대한 취재 거부 움직임은 있었지만 절독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향신문>의 이종혁 전략기획팀장은 “20년 동안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우리 회사 신문을 절독하거나 불매하겠다는 일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번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의 ‘절독’이라는 매우 강력한 행동이 중앙당과 사전 협의에 의한 것인지, 경향과의 갈등이 중앙당 차원으로 확전될 것인지 하는 대목이다. 아직까지 울산시당이 중앙당과 사전협의를 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당 관계자들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

    민노당과 <경향신문> 간 갈등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요 당직자들의 경우 이 신문에 대한 불만표시는 강하게 하면서도 구체적 향후 행동계획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경향신문>이 진보진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매체인데다 ‘절독’의 적실성에 대한 당 내 논란이 있을 수 있을 만큼 전당적 수준의 실천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상우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대변인도 ‘전당적 절독’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일반적 목소리를 드러낸 것”이라며 “<경향신문>의 사설을 보고 당원들은 공당의 입장을 저런 식으로 폄훼하고 몰아간 것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총장, 대변인 등 민주노동당 중앙당 핵심 관계자들은 8일 오후까지 <레디앙>과 전화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프레시안>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경향신문 비판 목소리 높아"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북한문제가 워낙 민감한데다 지금의 논쟁구도가 ‘3대 세습’에 대한 찬반양론으로 갈려지는 것에만 매몰되는 상황에서 당직자들이 (언론)대응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해 당 차원에서의 입단속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경향신문>의 보도 태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며 “광역당에서 한 지국에 보낸 공문을 언론에 재차 공개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민주노동당의 또다른 관계자도 “남북관계, 진보정치 대통합에 도움이 되는 것은 ‘3대 세습’에 대한 찬반을 부각시켜 나누는 것보다, 6.15공동선언 정신에 입각해 내부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비판을 강요하고 종북으로 매도하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역시 <경향신문>이 공문에 대한 공식적인 답에 앞서 재차 지면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는 점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임상우 대변인은 “시당 상집회의를 통해 절독 결정을 내리며 <경향신문>에 조치를 요구했는데 <경향신문>은 이에 대한 답변이 없고 정작 언론을 통해 다시 이 문제 가시화 시켜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는 입장에 따라 이런 (절독)결정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니냐고 볼 수 있지만 우리로서는 <경향신문>의 태도가 대해 매우 불합리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을 한 것”이라며 “적절한 유감표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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