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4대강에 대한 입장 밝혀야"
        2010년 10월 04일 02: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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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4일 <PBS>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해 “(4대강 사업에 대해)적극적으로 답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여당 속의 야당이라고 이른바 불리워 왔던 박 전 대표도 이 문제(4대강)에서만큼은 말이 없고 오히려 회귀,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이 궁금해 하는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답을 하는 것이 필요하고 여기에서 국민의 목소리에 따라서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여당 속의 여당이 될 것인지 궁금하다만 4대강 사업, 감세, 특히 민주주의, 인권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한나라당이 국민들 편으로 올 수 있도록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보진영의 대표 여성 정치인 중 하나인 이정희 대표가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이자 역시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인 박근혜 전 대표에 견제구를 날린 셈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2012년 대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에서, 이정희 의원이 그에 대항할 진보진영의 대항마로서 자리잡기 위한 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정희 대표 측 관계자는 “주요 정치인들에 대한 다른 정치인의 평가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특별한 계기로 비판한 것은 아니고 질문이 나와 기존에 생각해 왔던 입장을 밝힌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별히 경쟁심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4대강 사업’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이 아주 견고함에도 정부가 추진하고 보겠다는 것은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구현되는 것인지 심각한 의문을 갖게 한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국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도록 토론의 공간을 열고 일단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굉장히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작년에 예산이 통과될 때에도 통과되어서는 안 되는 예산이라고 봤는데, 한나라당이 170석 의석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냥 강행처리 해버린 양상으로 갔다”며 “지방선거에서 정부 여당에게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면 적어도 어느 정도의 변화가 있을 거라고 저희는 기대를 했지만 이 점에 있어서는 요지부동”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난 주말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치러진 한나라당 의원 만찬에 대해 “청와대에서 지지율이 약간 올랐다는 것에 어느 정도 만족하는 것 같은데, 정부 여당이 합의가 잘 되고, 국정운영이 잘 된다고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 서민 예산 증액, 민생 문제 집중은 말로만 하지 말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굉장히 필요하다”며 “우선 정기 국회에서 한나라당이 합의를 뒤집은 ‘SSM 규제 법안’을 빨리 통과시키는 것부터 실천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근 채소값 폭등과 관련해 “정부가 취해야할 태도는 기후 변화가 가져올 식량 수급 파동에 대해 미리 대처하지 못한 성찰”이라며 “4대강 사업으로 인한 재배 면적 축소를 부인하기 급급한 것도 안타깝고 유통구조 개혁은 농민들이 아주 오래 전부터 요구한 것인데 지금에 와서 책임을 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량이 겨우 27% 밖에 되지 않는데 이렇게 부족하면 주변에서, 다른 나라에서 값싼 농작물 사다 놓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식량주권에 대해서 최소한의 고려도 없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던 것이 문제를 더 키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저간의 사정에도 정부와 청와대 일각에서 “기다리면 해소된다”는 식의 발언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저소득층이 채소만큼은 고소득층하고 거의 비슷하게 소비를 한다”며 “배추값이 오르는 것이 저소득층에게 훨씬 더 심각한 부담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서민의 심정을 제대로 생각하셨다면 말은 조금 조심하셨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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