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통한 ‘배움 공동체’ 만들기
By mywank
    2010년 10월 02일 09: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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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좋은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만 참아라, 그저 6년만 눈 딱 감고 참으면 된다. 하지만 6년 후에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좋은 직장 잡을 때까지만 참아라. 그리고 그 뒤에는 성인이 된 아이가 스스로에게 말하겠죠?

승진할 때까지만 참자. 집 장만할 때까지만 참자. 아이들 교육 끝낼 때까지만 참자. 결국 언제 누리게 될지도 모르는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저당 잡히는 삶을 죽을 때까지 살지는 않을까요? 저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삶을 살라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본문 중)

   
  ▲표지

『오뚱이네 홈스쿨링 이야기』(이신영 지음, 민들레 펴냄, 12,000원)는 이신영 작가가 엄마이자 친구이자 멘토로 ‘오돌’과 ‘뚱몰’이라고 부르는 두 아이와 함께했던 8년 동안의 홈스쿨링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써, 이 작가 특유의 맛깔스런 글로 가족이 ‘배움의 공동체’가 돼 서로에게서 배우고 성장하는 게 어떤 것인지를 경쾌하지만 진지하게 들려준다.

세상의 편견과 만나 홈스쿨링을 선택한 것을 두고, “물냉면에 물려서 비빔냉면을 선택한 것 정도로 봐 달라”는 저자의 제언은 배우는 이의 개성이나 선택권이 차단된 우리사회에서 의미 있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에게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 잡힌 삶을 살게 할 수 없어 학교 밖 배움을 선택한 오뚱이네의 가슴 찡한 일상을 만날 수 있다.

그렇다고 그에게 늘 행복한 시간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게을러지는 아이를 보며 조바심치기도 하고, 제 할 일은 하라며 아이를 닦달하기도 했다. 또 학교는 거부했지만 내 아이의 학력과 학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욕심이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들춰보기도 했다.

“대안의 교육을 선택한다는 것은 대안의 삶도 함께 선택한다는 걸 깨달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아이의 교육을 앞에 둔 부모의 자세를 고민하게 한다.

저자는 8년 동안의 홈스쿨링에 대해 “가족끼리 다투고 눈물 흘린 시간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웠다. 가족 모두가 서로에게 스승이 되고 배움터가 되었다”고 말한다. ‘오뚱이네 이야기’를 통해 학교시스템에 목매지 않고, 아이를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 *

지은이 이신영

열 살 무렵엔 의사를, 십대 후반까진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청춘의 정점에선 소설가가 되리라 마음먹었었다. 쉰을 코앞에 둔 지금, 어느 하나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남의 아픈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을 하고, 이웃 아주머니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주고,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린이책과 대안교육에 관심을 갖고 충주에서 ‘동화읽는어른’ 회원으로 활동했다. 8년 전 남편, 오돌과 뚱몰 두 아이와 함께 학교 밖 배움을 선택했고, 가족의 홈스쿨링 이야기를 담은 ‘오뚱이네 배움터 통신’을 격월간『민들레』에 연재했다.

여성의 삶에 관심이 많아 현재 공간 민들레에서 ‘치유적 글쓰기’ 모임을 열고 있다. 두 아이 모두 이제는 이십대가 되었지만 가족의 배움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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