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 노동자, 거리서 숨진 채 발견돼
    By 나난
        2010년 10월 02일 08:4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주)한진중공업 노동자가 길에서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한진중공업에서 선장관철팀에서 일해 온 박 아무개(55)가 지난 30일 오후 7시경 부산 해양대학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심근경색과 심장마비로 사망원인을 추정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 1981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 이래 29년간 근무해 왔으며, 현재 그의 시신은 부산 영도구 해동병원에 안치돼 있는 상태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1명이 있다.

    한진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와 금속노조 등에 따르면 박 씨는 지난해 12월 회사 측의 구조조정 입장 발표 이후 극심한 심리적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임금 및 단체교섭 과정에서 회사의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입장에 심적 고통으느 가중됐다. 회사 측은 추석 전 교섭에서 ‘인력 30% 감축, 임금 20% 삭감’과 산업재해 보상 삭감, 잔업 40시간 수당 삭제 등 16개 근로조건 삭감을 요구해왔다.

    이에 노조는 지난 29일부터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을 전개해 왔다. 고인은 이날 부분파업에 참석했다. 고인 주변의 조합원에 따르면 그는 부분파업 후 가진 식사자리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회사 측의 지속적인 인원 정리와 앞날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박 씨의 죽음과 관련해 본질적인 책임은 회사에 있음을 밝히고, 즉각적인 사과와 정리해고 계획 즉각 철회 등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03년 한진중공업의 구조조정 당시 대상자의 어머니와 딸이 동반자살을 기도해, 딸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