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원하청 임단협 꽉 막혀
By 나난
    2010년 09월 30일 03: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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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노사가 진통 중이다. 병원측과 정규직 노조는 물론 식당, 시설관리, 청소 등 하청업체의 임단협까지 모두 제자리걸음을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청업체들은 각종 수당과 휴일 휴가와 정년 단축 등을 요구하며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사태가 더 어렵게 꼬이고 있다. 

30일, 식당, 시설관리, 청소 노동자들이 각 하청업체를 규탄하며 서울대병원 시계탑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의 요구를 밝히는 한편 교섭을 해태하거나, 후퇴된 안을 가져온 회사와 맞서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결의대회 모습(사진=이은영 기자)

이날로  4차 부분파업을 벌인 식당노동자들은 지난해 11월, 위탁업체가 제이제이캐터링으로 바뀐 뒤 아직 단체협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 SH푸드 당시 병원과의 수의계약에 따라 길게는 10년간 서울대병원 식당에서 근무해온 노동자들이지만 신규업체의 고용승계 거부로, 신규입사 형식으로 일터에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노동자들은 후퇴된 근무조건 등의 회복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는 이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고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정년을 단축하고, 휴일휴가와 각종수당도 대폭 삭감하는 후퇴된 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노조가 부분파업 등을 통해 이에 항의하자 노조의 부분회장을 해고하고, 1명의 전임자였던 정재미 식당분회장에 대해 현장복귀 명령이 내리기도 했다.

현재 노조는 해고된 부분회장의 원직복직과 함께 휴식시간 허용, 정년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정 분회장은 “현 업체는 이윤추구를 위해 상여금과 휴일, 연차 등의 축소를 요구하고 있다”며 “탄력적 고용을 주장하며 현 5일제 근무 역시 6일제로 확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노조는 병원 청소용역회사인 아이서비스는 애초 “기존업체보다 근로조건을 저하시키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제도에 따라 노조 전임자 1.5명이 보장돼야 함에도 1명만을 인정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측은 기본급 2만원 인상과 정년 단축 등을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는 고정된 휴일휴가와 전임자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노조는 파업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내년 공개입찰이 예정된 시설관리 쪽도 답답하긴 매한가지다. 노조는 현 업체인 성원개발과의 임단협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내년 공개입찰에 대비해 고용승계 투쟁에 나서야 하지만, 업체는 지난 3일 ‘임금 12,000원 인상안’을 일방적으로 던져놓은 채 교섭을 중단시켰다.

현재 노조는 임금과 노조활동 보장,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섭조차 중단된 상태라 노동위원회 조정 마지막 날인 30일 이후 파업 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 서울대병원 식당, 시설관리, 청소 하청업체들은 각종수당, 휴일휴가, 정년축소 등을 주장하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사진=이은영 기자)

이상무 공공서비스노조 위원장은 “국립대 서울대병원에서 원청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역할만 해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차별을 철폐할 수 있음에도 병원은 그러한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병원측을 비난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정규직 노조의 임단협도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5월부터 노사는 교섭을 벌여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병원은 노조활동 축소 등의 후퇴된 내용을 담은 단협안을 노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청업체 노동자들은 “병원이 선진화 정책과 노조활동 축소 입장 등이 하청업체 교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병원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정 분회장은 “모든 병원이 원청 노사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하청업체의 문제에도 관여해 함께 문제를 해결함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은 정부의 핑계를 대며 공공부문 선진화만 고수하고 있다”며 “이러한 서울대병원의 입장이 결국 하청업체에 영향을 미치며 노사 간 임단협마저 좌지우지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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