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장' 한국타이어, 또 사망사고
By 나난
    2010년 09월 27일 04: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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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1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 ‘죽음의 공장’이라 불린 한국타이어에서 또 한 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TRB공정에서 일하던 협력업체 직원 이 아무개 씨(27)가 지난 25일 근무 후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지난 5월 입사한 이 씨는 추석 연휴 뒤 출근해 24일 밤 10시까지 근무한 뒤 퇴근한 상태였으며, 평소 특별한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유가족과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27일 부검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타이어에서는 지난 2006년 이후 급성 심근경색 등으로 16명의 노동자가 돌연사했으며, 이와 관련해 법원은 “고열로 가동되는 공장 근무환경, 교대제 근무 중 피로회복을 고려하지 않은 연속근무 관행, 소음, 분진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제조공정상의 특색” 등을 지적하며 회사의 안전관리 소홀 책임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이 씨의 죽음과 관련해서도 열악한 작업환경에 따른 돌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전문가들은 작업장의 고무 분진과 솔벤트는 각종 중독을 일으키고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며 “이 씨가 맡은 대형 타이어의 표면을 다듬는 일은 솔벤트를 많이 취급하는 작업공정의 특성상 직무연관성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생존 노동자들 역시 유기용제 중독 등 비슷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으니 유해 작업장의 문제가 심각함은 자명하다”며 “정부는 또다시 노동자 사망사건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임을 인식하고 진상규명과 즉각적인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직무연관성 가능성에 대해 “이 씨가 일하던 작업장에 대한 최근 환경점검에서는 유해물질 수치가 노출기준을 크게 밑돌았다”며 “짧은 근무 기간으로 볼 때 직무연관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전 돌연사와의 연관성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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