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적 소비'를 하자"
    2010년 09월 27일 08: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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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 소비’ 논란 등을 불붙였던 소위 ‘이마트 피자 논쟁’에 대해 서울대 조국 교수가 한겨레 27일자 칼럼을 통해, ‘시장 강자’인 정용진 부회장의 정글 논리와 조소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조 교수는 ‘국가와 시민이 정용진에게 답하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미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정 부회장에게 “중소상인의 생태계를 살리는 윤리경영을 하라는 호소가 먹히지 않을 것 같다”며 그가 던진 이념 문제에 대해 국가와 시민사회에 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헌법 119조의 이른바 ‘경제민주화’ 조항인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산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거론하며 “헌법은 자유경쟁의 이름 아래 시장 약자를 몰락시키는 경제질서를 상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기업형 슈퍼마켓 정책 등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나가고 있으며, 국가의 이 같은 정책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는 “주권자인 시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 부회장이 비웃는 표현으로 사용한 ‘이념적 소비’를 “보란듯이 실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시민은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대기업이 ‘문어발’을 뻗으면 화를 내면서, 다른 분양에 진출한 대기업의 상품과 서비스는 ‘싸고 질 좋다’며 애용하는 모순을 종종 드러낸다”고 지적하며 “첨단기술 제품도 아닌 피자, 어묵, 떡볶이, 순대, 튀김까지 대기업의 것을 소비할 필요성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시민은 위세 부리는 이익과 힘의 논리 앞에서 서로를 걱정하고 배려하고 연대해야 한다”며 “가격과 편리함을 유일 잣대로 삼지 않는 ‘착한 소비’가 필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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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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