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돌로 다발라 물난리"
    2010년 09월 24일 04:09 오후

Print Friendly

지난 21일 집중폭우로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 ‘물난리’가 난 것은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새로 조성하면서 배수문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방재전문가인 조원철 연세대 교수(토목공학)는 24일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와 같이 주장하며 "기본적으로는 천재적인 상황이나 인재적인 요소도 많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광화문에 굉장히 가로수가 많은데 이번에 새로 조성을 하면서 (모두 뽑고) 전부 돌로 다 발라버렸다"며 "돌로 바르니까 물이 땅속으로 침수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로수가 있으면 물이 천천히 내려오는데 (광장 조성 후) 비가 한꺼번에 땅바닥에 닿다보니까 홍수량이 더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또한 "도로표면에서 하수관으로 물이 들어가는 배수구 숫자도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광장을 새로 조성하며) 전체 큰 것만 갖고 신경을 쓰다보니까 세밀한 부품들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했다.

그러나 청계천 복원사업이 이번 수해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은 일축했다. 조 교수는 "청계천은 오히려 수도의 물 흐름 기능을 더 원활하게 해줬기 때문에 청계천으로 일단 물이 들어오면 그 다음에는 잘 빠져 나간다"며 "문제는 청계천까지 (광화문광장의) 물이 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재난관리시스템에서) 자꾸 새로운 것을 이야기 하는데, 현 시스템을 관리하고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매 2년마다 순환보직제도로 자꾸 바뀌는 게 문제"라며 "예산이나 결정권을 가지신 분들이 당장 정치적으로 생색내고 보기 좋은 것에 더 신경을 쓰지 이런 국가기반시설에 대해서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