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구중궁궐…언로 꽉 막혀"
        2010년 09월 24일 04: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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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청와대를 ‘구중궁궐'(九重宮闕)에 빗대며, 현 정부의 친서민 정책 한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 지사가 최근 잇따라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는 발언을 하며 지지도가 상승되고 있어, ‘쓴소리’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문수 지사는 24일 SBS 라디오 <서두원, 최영주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정부가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친서민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하는데,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을 질문 받자, "청와대라는 데가 구중궁궐이지 않습니까"라며 "각종 보고서를 많이 받겠지만, 그 보고서라는 것하고 현실은 굉장히 다르다"며 소통 문제를 제기했다.

    김문수 지사는 "통상 청와대에 가시면 경호상의 이유 때문에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고 만나는 숫자가 아주 제한돼 있다"며 "만나는 방식이 불편하기 때문에 진실을 파악하기 어렵다. 그래서 동떨어진 생각을 하시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런 상황에서) 직언이 필요한데 직언을 하면 또 자신에게 불이익이 돌아온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소통이 안 된다"며 "소통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것을 해법이라고 주장해 ‘개헌’을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지 않느냐"라며 "(권력이)너무 한쪽에 집중이 되면 나중에 절대 권력이 절대 불행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국회 사이에도 더 권력이 잘 나눠지고, 또 지방자치를 더 강화를 해야 된다"면서 "더 자유로운 언론이 보장될 때 그때 바로 우리 대통령의 분권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날 SBS 라디오쪽은 친서민 정책에 대한 김 지사의 견해를 듣기 위한 자리라고 인터뷰 취지를 밝히면서, 김 지사의 ‘순대 장사’, ‘현장 택시’, 트위터 등을 주요하게 질문했다.

    앞서, 김 지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장 후 청와대를 겨냥해, "국가 리더십이 혼미하다", "리더십이 대통령 1인에게 집중될 때 대통령 본인이 불행해진다" 등의 비판을 쏟아낸 바 있다. 이후 이번 달 리얼미터 조사에서 9%대 이상의 지지율이 나오는 등 올해 초 1~2% 지지율에 비해 지지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 때리기 등 ‘노이즈 마케팅’ 효과인지, 김 지사 능력에 대한 평가인지는 지켜보자는 의견도 정치권 내부에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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