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구, 전태일, 박종철이 뭉쳤다, 왜?
    By 나난
        2010년 09월 18일 03:5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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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백범 김구와 전태일, 박종철이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기 위해 뭉쳤다. 『김구, 전태일, 박종철이 들려주는 현대사 이야기』(함규진, 철수와 영희, 10,000원)는 그 삶이 곧 현대사의 주요 변곡점이었던 김구와 전태일, 박종철을 통해 한국현대사를 조명한다.

    이 책은 복잡하고 난해한 한국현대사를 10대 눈높이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다. 어려운 이야기를 쉽게 풀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인 만큼, 이 책에 쏟아 부어진 저자의 고민과 노력이 엿보인다.

    책은 백범 김구와 전태일, 박종철이 하늘나라에서 10대 어린이인 역돌이와 철수, 영희에게 채팅과 이메일을 통한 대화와 토론으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가 살아온 현대사의 쟁점을 쉽게 알려주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쟁점을 분명히 한 내용

    백범 김구는 해방과 분단, 대한민국의 성립과정을 설명하고 전태일은 박정희의 독재와 경제성장을 말하며, 박종철은 50년대 이후 4·19 혁명,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월 민주 항쟁 속에서 소외된 국민들의 삶에 관해 알기 쉽게 이야기 한다.

    즉 이 책은 우리나라가 왜 분단이 되었는지, 왜 한국전쟁이 일어났는지,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민주주의를 위해 왜 국민들이 피를 흘렸는지, 우리나라가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지 등 현대사의 쟁점을 애매모호하게 처리하지 않고 어린이들의 눈높이에서 풍부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기 위해 쓰여진 책이다.

    비록 주요 타깃은 10대 어린이와 청소년을 향해 있지만 한국현대사의 주요 변곡점을 전태일과 박종철 등 피해 대중의 상징과도 같은 이들을 등장시켜 설명하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이 책을 평가할만 하다. ‘정사’란 이름으로 권력에 의해 통제되는 현대사 서적보다 이같은 기획에서 비롯된 책의 가치는 더욱 높다.

    대체적으로 이런 것이다. 전태일은 한국현대사의 경제발전 신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에는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10퍼센트 대에 달하는, 경이적인 경제 성장을 해서 최저의 후진국에서 중진국 대열까지 올라설 수 있었어. 한국 전쟁 직후의 잿더미 한국을 기억하던 외국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한강의 기적”이라고 했지“라고 말하며

    “자, 그러면 결국 빠른 경제 성장을 달성했으니, 박정희 정권은 훌륭한 정권이었던 것일까? 그렇게 하려고 벌인 많은 일, 군사 쿠데타, 굴욕 외교, 용병 파견 등은 어쩔 수 없는 희생이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한 판단을 위한 또 다른 이야기들이 이 책에 담긴 것이다.

    박종철 역시 “4·19 때도 시위대에게 총을 쏜 것은 경찰이고 군인이 아니었지. 그런데 이번에는 대한민국의 군대가 대한민국 국민을 적군을 섬멸하듯 마구잡이로 공격했던 거야. 빛의 도시 광주는 순식간에 피로 물들었고, 전쟁터처럼 변했지”라고 회고하낟.

    이어 “전두환은 광주 시민을 잔혹하게 학살함으로써 전국에 본보기를 보였어. 누구든 항의하는 자가 있다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다는 것이었지. 그 무지막지한 위협이 먹혔던지 시위는 줄어들었고, 전두환은 헌법을 고쳐 제5공화국을 만들고는,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여당이 거의 틀림없이 이기는 ‘무늬만 선거’를 거쳐 대통령이 되었어”라고 설명한다.

                                                      * * *

    저자소개 – 함규진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동양 및 한국 정치사상에 중점을 두고 연구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으며, 2010년 현재 성균관대학교 국가경영전략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왕의 투쟁』, 『다시 쓰는 간신열전』, 『역사법정』, 『108가지 결정』, 『왕이 못 된 세자들』,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등이 있고, 『죽음의 밥상』,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유동하는 공포』, 『히틀러는 왜 세계정복에 실패했는가』, 『록펠러가의 사람들』, 『마키아벨리』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그림 – 돌 스튜디오

    강병호, 지현도, 김범수 3인이 모여 있는 만화 창작 집단입니다. 『자장면과 바나나』, 『올빼미 서당 1, 2』, 『하수와 고수』, 『야단법석 여래네 집』, 『안단테 안단테』 등의 책을 펴냈습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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