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 비정규 문제 해결 최선 다할 것”
        2010년 11월 23일 03:4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3일 오후 서울시청 민주당 농성장에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파업 9일째 접어든 울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에 대해 “대법원 판결이 났으면 이를 따르는 것이 최소한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가 현대차 비정규직 파업사태와 관련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야5당 대표 기자회견

    아울러 손학규 대표는 이날 김영훈 위원장이 현대차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야5당 대표들의 기자회견을 제안하자 이를 수용했다. 기자회견은 24일 오전 10시 20분 시청 앞 민주당 농성장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번 대화를 통해 현대차 문제에 침묵했던 민주당이 사태해결을 위한 움직임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사진=손기영 기자)

    약 20분 가량 진행된 손학규 대표와 김영훈 위원장의 대담은 손 대표가 20일 울산 집회현장에서 분신한 황인하씨의 건강을 물으면서 시작되었다. 손 대표는 “분신 노동자의 건강은 어떠냐? 김준일(KEC노조 지부장)씨와 비교하면 상태가 어떠냐?”고 물었고 김영훈 위원장은 “일반 병실로 옮겨진 상태이나 얼굴에 3도 화상을 입었고, 양쪽 귀는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현대차 파업 문제는 법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정당하다”며 “민주노총과 야당들이 함께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울산에서는 민주노총의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가장 아름답게 연대하고 있지만 조중동은 지면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한 줄도 쓰지 않고 있다”며 현대차 파업 문제를 거론했다.

    이어 “현대차 유동자산은 8조원, 정의선 현대차 부사장의 주식은 2조원이 넘고 있고 법원이 정몽구 회장에게 사회에 공헌하라며 사회봉사명령까지 내렸는데, (정 회장이)가장 먼저 해야 할 사회 공헌은 현대차에 비정규직을 없애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써 현대차 파업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손학규 대표는 “대법원 판결이 났으면 이를 따르는 것이 최소한의 상식”이라며 “대법원 판결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과 투쟁을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인영 최고위원에게)민주당이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민주당에서 ‘민주’를 빼라고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민주노총 같이 가야"

    아울러 “민주당은 노동특위를 노동위로 상설화하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비정규직 해결을 위해 비정규직 특위를 구성했다”며 “민주당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김 위원장이 민주당과 나를 따뜻한 눈길로 맞이해주고 격려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민주노총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이 “민주당의 노동위와 비정규직 특위 구성은 시의 적절하다”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가칭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노동 관련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범국민본부’를 제안했는데 이 운동은 87년 형식적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경제적 민주주의 확산하기 위한 것이며 그 핵심적인 것은 노동기본권”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복지는 양질의 일자리이고 최고의 민주주의는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 최고의 서민정책은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라며 “이 운동을 ‘제2의 87년 항쟁‘으로 만들어내, 뜻을 같이 하는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국민과 함께 2012년 총선에서 야권연대의 ‘울돌목’, 표심을 가르는 ‘가늠자’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문제가 그 첫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양 측의 만남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이인영 최고위원,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정호희 대변인 양태조 대외협력실장이 배석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