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투쟁 사업장, 다양한 추석 재정사업
    By 나난
        2010년 09월 16일 05: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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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2일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장기투쟁 사업장들이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재정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쟁이 길어짐에 따라 투쟁자금은 바닥나고, 그로 인해 생계 역시 어려움에 처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투쟁사업장은 물론 민주노총 지역본부 등이 앞장서 재정사업을 펼치고 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농성 중인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는 생강한과 및 김․감태 선물세터 등을 판매하며 재정을 확대하고 있으며, 구속노동자후원회도 구속노동자 석방과 후원을 위한 특별 재정사업으로 해바라기씨유와 천일염, 생필품, 홍삼, 황토고구마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구속노동자후원회는 “1994년 창립이후 구속노동자, 후원과 석방을 위해 외길을 걸어왔다”며 “MB정권의 악랄한 노동자 구속탄압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대의 힘을 모아 더 나은 활동과 더 큰 싸움을 준비하기 위해 창립 17년 만에 처음으로 재정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 민주노총 산하 장기투쟁 사업장 및 지역본부가 다양한 재정사업을 펼치고 있다.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로 인해 노사 갈등을 겪고 있는 민주화학섬유노조 풀무원춘천지역지회도 양말 등을, 공공노조 경상병원분회와 동산병원영양실분회, 그리고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도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재정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지역적 특색을 이용해 청도의 특산물인 감와인은 물론 에어워크 커플 등산 양말, 홍삼도 선물세트로 준비했다.

    사업장별 다양한 재정사업

    구조조정에 맞서 투쟁해 온 조합원 전원에 대한 정리해고계획을 통보한 대우자동차판매 노조도 “가자, 현장으로‘라는 기치로 재정사업을 펼치고 있다. 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폭압적인 노조탄압에 맞선 투쟁으로 힘겹겠지만 조금만 도와달라“며 ”동지들의 작은 손길 하나하나가 저희에겐 태산과 같은 힘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연대를 호소했다. 대우자동차판매 노조는 홍삼정과 양파즙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농성 1,000일을 맞은 재능교육지부 역시 “단체협약 파기, 부당해고, 임금삭감, 용역깡패동원, 상습폭행, 손배가압류, 고소고발남발”에 맞서 소백산록의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란 풍기홍삼만으로 정성으로 만든 홍삼액과 금산인삼으로 만든 진과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재능교육지부는 또 재능교육 불매 선언 서명지에 서명 및 선언기금 3,000원 모금, 재능불매 광고 싣기 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쌍용자동차 비정규직지회도 해고자 생계지원을 위해 김을 판매하며 “정든 일터로 돌아가는 그 날까지 힘차게 투쟁하겠다”며 “해고자 생계지원 재정사업에 연대와 후원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장복귀로 보답하겠다"

    서맹섭 쌍용차 비정규직지회장은 “투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생계문제 등에 막막해질 수밖에 없다”며 “총알이 없는 상황에서 자본의 부당해고에 맞선 투쟁을 전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정사업을 통해 도움을 받는 만큼 우리 역시 더 열악한 환경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동지들에게 연대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동지들의 후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역별 투쟁사업장 지원을 위한 재정사업도 펼쳐지고 있다, 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햄과 송이주․상황버섯주 등이 담긴 약주선물세트, 한방삼프세트를, 콜트악기와 GM대우자동차비정규직 지원을 위해 인천본부는 십전대보탕을 판매하고 있다.

    고용승계 없는 자산매각으로 5개월 째 투쟁 중인 전주코아백화점노조와 열악한 노동조건, 직장폐쇄 등으로 3개월째 투쟁 중인 익산병원 등 소속된 전북본부도 기금마련을 위한 재정사업을 위해 홍삼 관련 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전북본부는 “정리해고와 노동조합불인정, 노동탄압 등 악질사업주에 맞선 전북지역 투쟁사업장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끝까지 투쟁해 가야 할 동지들에게 명절을 맞아 따뜻한 연대의 마음을 모으고자 한다”며 물품 구매를 권장했다.

    타임오프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직장폐쇄까지 당한 KEC 노조, 청소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동국대병원 등이 소속된 경북본부는 감 와인 등을 판매하며 “길게는 수년, 짧게는 수백일 동안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 중인 조합원들의 현장 복귀”를 재정사업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남본부, 충남본부 등도 다양한 재정사업을 펼치며 투쟁사업장 지원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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