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국정원 여직원' 이야기
    2010년 09월 16일 09: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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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6일 참여정부 시절에도 국정원 직원들이 민간 일에 개입했으며, 희망제작소에도 국정원 직원들이 "늘 출입해왔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 원순닷컴(http://wonsoon.com/1825)을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어느 국정원 여직원의 눈물에 얽힌 짧은 이야기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박 변호사 글 전문.

                                                  * * *

국정원은 원래 국가안보에 관련된 일만 하게 되어 있습니다.
민간의 일에 개입하면 그것은 형사적으로 처벌까지 받게 되어 있지요.
그런데 국정원은 늘 민간의 업무에 이렇게 저렇게 개입해 왔습니다.

희망제작소에도 늘 국정원의 직원들이 출입해 왔습니다.
참여정부 시절에도 마찬가지였지요.
그 때 희망제작소를 출입하던 직원은 "국정원이 국가안보에 관련한 수사업무만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건의하는 일까지 한다"면서 정책정보를 달라고 했습니다.
좋은 정책을 정부가 가져가서 실현하면 그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이므로 저는 그 직원이 희망제작소를 오가고 여러 간사들을 만나는 것을 용인했습니다.

언젠가부터 여성 직원이 희망제작소를 오갔습니다.
그녀는 오가며 과자나 빵을 사오기도 하고 우리 간사들과 친해지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회원이 되기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관계가 악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이 정부와 권력기관은 시민단체들을 적대시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 여직원에게 오히려 이 정부의 잘못을 설명하고, 그것이 제대로 권력기관이나 청와대에 제대로 전달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러나 소통의 문이 닫기더니 드디어 나에 대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우리 연구원들과 친했던 그녀가 이런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울먹였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
그 소리를 듣고 나 역시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왜 우리는 서로 이렇게 눈물을 흘리는 관계로까지 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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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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