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용광로 청년 막을 대책 마련하라"
By 나난
    2010년 09월 15일 02: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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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당진의 환영철강 소속 김 아무개(29)씨가 작업 중 용광로 빠져 숨진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이후 산재사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나 지난달 17일 동부제철 인천공장에서 김 아무개(35)씨가 600℃의 용광로에 추락해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대책 마련과 기업주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건강한노동세상, 민주노총 등은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광로 추락사와 관련해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죽음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책임을 지고, 회사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회사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 민주노총 등 15일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용광로 추락사와 관련해 “회사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정기훈 기자 / 매일노동뉴스)

아울러 사고 발생 후 환영철강 측 관계자가 “개인의 과실이 70%”라고 말한 것에 대해 “모든 산재사고 원인의 70~80% 이상이 경영 혹은 안전 시스템의 문제”라며 “이번 산재사망도 원천적으로 작업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죽음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최소한의 위험 방지 시설만 되어 있었더라도 29살밖에 안 된 꽃다운 청년이 용광로에 빠져 죽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회사는 노동조건이나 안전관리체계에 대해 총체적인 진단을 내려야 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가 ‘산재감소를 위한 100일 집중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당진지역을 조사하면서도 정작 대상 사업장인 환영철강은 조사하지 않았다”며 “잇따라 발생하는 산재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고용노동부의 무사안일한 정책과 행정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09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금속재료품제조업’ 산재통계에서 산재율이 1.53 사망률이 3.27로 집계되며, 전 사업장 평균에 대비 재해율 2.2배, 사망률이 2.1배나 높게 나온 것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과 엄정한 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철강, 제강 등 관련 업종의 안전 문제에 대해 총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2009년 한 해에만 각종 사고와 질병으로 2,181명의 노동자가 죽으며, 제2 제3의 알려지지 않은 ‘용광로 사망’ 노동자가 지천”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2시경 김 씨는 고철을 넣기 위해 뚜껑을 열어 놓은 약 1500℃의 용광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사했다. 당시 현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씨의 시신은 충남 당진군 대호지면 어성정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김 씨의 죽음과 관련해 온라인상에서는 한 누리꾼이 올린 ‘그 쇳물 쓰지 마라’는 추모시가 급속도로 퍼지며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 네티즌은 “광온(狂溫)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중략)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중략) 가끔 엄마 찾아와 내 새끼 얼굴 한 번 만져보자. 하게”라며 김 씨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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