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 없다면서 '외유성 행사'엔 거액 지원
    By mywank
        2010년 09월 15일 12:0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학교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명지대학교(총장 유병진)가 거액을 들여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관광 목적이 강한 ‘외유성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명지대는 지난해와 올해 등록금을 동결하면서 학교 재정을 긴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으며, 학교재정 부담을 학생들도 분담해야한다는 논리로 올해 겨울방학 계절학기 강의료를 일방적으로 기존 6만원(1학점당)에서 3만원 상승한 9만원으로 책정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명지대는 ‘글로벌한 국제적인 시각과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여름, 겨울 방학기간 동안(서울캠퍼스는 2009~2010년은 여름방학만 시행) 총학생회, 단과대학 학생회, 학과 학생회 대표자들을 대상으로 일본, 중국 등에 있는 해외 자매대학을 방문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관련 예산은 ‘해외연수 장학금’ 형태로 학교 측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

    명지대 해외연수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관광 위주’의 프로그램이 중심이 되고, 행사 진행 명목으로 일부 교직원들이 참여하는 등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현재 명지대 사회과학대 학생회, 경제학과 학생회를 중심으로 해외연수 프로그램 폐지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연수에 불참했다.

    명지대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측에 따르면, 지난달 23일~27일 서울캠퍼스(용인캠퍼스도 올해 여름방학 기간에 해외연수 진행) 학생과 교직원 40여명이 다녀온 해외연수 일정표에는 아예 ‘관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도 했으며, 당초 1인당 200만원으로 책정된 ‘해외연수 장학금’도 이번에는 178만원만 지원되었지만 학교 측은 이에 대해 답변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교 측의 ‘외유성 해외연수’와 관련해, 김현아 명지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은 1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돈이 없다며 일방적으로 계절학기 강의료를 올린 학교 측이 애초 취지에 부합하지 않고, 교육적이지도 않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에 거액을 쓰고 있는 게 이해가 안 된다”며 “내년부터 이 프로그램 폐지를 위해 학생들에게 받은 서명을 이번 주 학교 측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명지대 사회대학 학생회 측은 지난 13일 보도 자료를 통해 “(1인당 해외연수 장학금을) 178만원으로 계산하여도 6,000여 만원이 넘는 엄청난 금액”이라며 “게다가 해외연수는 현재 명지대 서울캠퍼스 뿐만 아니라 용인캠퍼스에서도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양 캠퍼스의 진행비용을 합하면 1억 원을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앞에서는 학교 재정의 어려움을 피력하며 학생들에게 그 부담을 떠넘기면서 뒤에서는 1억 원이 넘는 등록금을 관광성 짙은 해외연수에 사용하는 모습이 명지대의 모습”이라며 “연수를 핑계 삼아, 공무원들이 호화 관광을 다녀오는 것과 ‘학생대표자 해외연수’는 닮아도 너무 닮았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