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억 명품녀 의혹 '올인', 천안함엔 '침묵'
        2010년 09월 15일 09: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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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가지 주요 뉴스가 아침신문 1면에 나왔다. 신한금융지주가 14일 이사회를 열어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된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에 대해 직무정지를 결정했다. ‘신한 사태’는 외견상 일단락됐지만,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의 차명계좌와 관련한 금융당국의 조사 등 핵심 뇌관은 그대로 살아 있어 향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간 나오토 일본총리가 14일 실시된 집권 민주당 대표 경선에서 오자와 이치로 전 간사장을 누르고 임기 2년의 대표에 재선됐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자와와 무려 230포인트 큰 차이가 나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했다. 향후 오키나와현 후텐마 미 해병기지 문제, 침체된 경제 회복 등의 난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통일부가 현재 550명 수준인 개성공단 체류 인원은 다음주부터 800~900명으로 늘린다고 14일 밝혔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5·24조치 이전의 90% 수준으로 회복될 전망이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국내 기업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지만, 최근 남북간에 인도주의적 조치가 잇따르면서 정부에서 내놓은 유화책 성격도 가미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뉴스가 신문 지면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중요 이슈이고 언론이 검증을 해야 할 대상이지만 침묵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천안함 최종보고서가 나왔고 보고서를 둘러싼 과학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를 다뤄주는 언론은 일부에 불과했다. 최근 이른바 ‘4억 명품녀’ 관련 의혹에 대해선 논평·현장 취재 등을 포함해 연일 의혹을 파헤치려는 보도를 하는 언론이 왜 천안함에 대해선 침묵하는 것일까.

    다음은 15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
    국민일보 <신상훈 직무정지…신한사태 ‘불안한 봉합’>
    동아일보 <"15억 자문료 일부 라회장에 갔다">
    서울신문 <신상훈 직무정지…신한사태 검의 손에>
    세계일보 <신한금융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
    조선일보 <신한금융 신상훈 사장 직무정지>
    중앙일보 <영국·노르웨이 "탈북자 데려가라">
    한겨레 <개성공단 체류인원 900명으로 확대>
    한국일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 직무정지>

       
      ▲ 15일자 경향신문 2면.

    정부의 천안함 사건 최종보고서에 대한 과학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은 2면 기사 <"과학적 의문에 대답 없는 보고서">에서 미국 버지니아대학의 이승헌 교수와 캐나다 마니토바대학의 양판석 교수의 1차 견해서를 소개했다.

    경향에 따르면, 이들은 ‘정부의 최종보고서는 미완성, 모든 과학적 의문에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다’는 제목의 영문 반박문(6쪽분량)을 통해 "정부의 최종보고서는 이전 데이터와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들은 △어뢰추진제의 ‘1번’ 표식에 대해 진전된 설명이 없는 점 △추진체 페인트가 타버렸는데도 여전히 잉크가 남아 있는 의문 △천안함 흡착물질에 대한 분석결과에 대해 해명이 없는 등을 지적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겨레도 2면 기사<"합조단 최종보고서는 에프학점">에서 두 교수의 소견서를 전하면서, "어뢰에 쓰여진 1번 표시는 과학자적 입장에서 볼 때 조작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는 이승헌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 15일자 한겨레 2면.

    한겨레는 "이 교수와 양 교수, 그리고 존스홉킨스 대학의 서재정 교수, 박선원 브리킹스연구소 연구원 등은 최종보고서에 대한 검토작업을 계속해 이달 말게 종합적인 반론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혀, ‘천안함 논란’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천안함 의혹 규명과 별개로 천안함 구조작업을 하다 희생된 98금양호에 대한 해결도 필요한 실정이다. 경향은 12면 기사<"금양호 선원 의사자 지정돼 명복 비는 추석 바랐는데…">에서 "160여일이 지난 지금,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선원 가족들의 상처는 아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경향은 "정부는 지난 13일 천안함 최종보고서 즉 사실상의 백서를 발간했지만, 천안함 구조작업에 나선 뒤 침몰한 금양호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없었다"면서 "침몰사고 직후 당시 정운찬 국무총리는 선원들에 대해 의사자 지정이나 의사자에 준하는 대우를 약속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답이 없다"고 전했다.

       
      ▲ 15일자 경향신문 3면.

    그러나 천안함 관련 보도의 문제는 대다수 신문의 침묵 이외에도 또 있다. 이 문제를 과학적 검증의 영역이 아닌 정치 문제로 계속 프레임을 유도하려는 신문의 보도 행태다. 이날 김창균 조선일보 정치부장의 이날 칼럼 <천안함, ‘김정일’ 대신 ‘이명박’ 쫓는 사람들>은 이런 사례의 하나로 꼽을 만하다.

    "천안함 조사결과 외에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대안 시나리오는 한 가지뿐이다. 우리측 군이 쏜 어뢰에 의해 천안함이 침몰했으며, 이를 북한에 뒤집어씌우기 위해 사고 해역에 북한 어뢰추진체를 몰래 가져다 놓고 사건을 조작했을 경우다. 이 시나리오가 성립하기 위한 등장인물들을 꼽아 보자.… 줄잡아 수십명의 등장인물이 필요하다. 이들을 총동원해 시나리오를 꾸밀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안에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밖에 없다. 5년 만에 정권이 바뀌는 나라, 정권 말기만 돼도 정권 핵심에 대한 비리수사가 시작되는 나라에서 이런 엄청난 음모가 가능할 것인가. 천안함 배후가 ‘김정일’이라는 수사 결과는 증거(천안함 선체, 어뢰추진체)와 범행동기(대청해전 보복)와 전과(아웅산, KAL기 폭발)가 뒷받침한다. 그런데도 굳이 ‘이명박’이라는 엉뚱한 답을 찾고 싶어 하는 그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 15일자 조선일보 34면.

    하지만 조선일보가 지난 14일자 1면과 8면 전체를 통해 ‘4억 명품녀’ 김모씨를 단독 인터뷰하고, 15일자에도 김씨의 거주지 상황까지 집중 취재(10면 기사<"명품녀 김씨, 17평 연립 세들어 살아">하는 날선 모습이 천안함 사건 보도에는 보이지 않았다.

    동아도 정성희 논설위원이 34면 칼럼<‘4억 명품녀’의 선정주의>에서 "사태는 양측 간 진실게임으로 바뀌는 양상"이라며 이번 논란에 관심을 보였지만, 천안함과 관련해선 8면 칼럼<그레그 전대사가 관과한 천안함의 진실>에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래리 닉스의 기고문을 싣는 것에 그쳤다.

    중앙일보는 2면 기사<러 국영 TV "천안함, 북 어뢰에 폭침">에서 "14일 국방부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1-TV’는 지난 10일 ‘김정일 후계자가 공표될 수 있다’는 제목의 뉴스에서 ‘한국 정부 측 설명에 의하면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폭침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중앙은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러시아 국영 TV가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했다"고 정부측 입장을 전하는데 그쳤다.

       
      ▲ 15일자 조선일보 10면.

    언론관련 뉴스로, 한국의 언론 현실을 되돌아 보고, 위기를 경고하는 기사·칼럼이 눈길을 끈다.

    경향은 2면 기사<"종편 위해 일 오락프로 개방 시도">에서 "종편 사업 추진을 위해 일본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금지를 풀려는 시도들이 곳곳에서 탐지되고 있다"는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조선·중앙·동아 등 방송 진출을 준비하는 언론사들이 향후 종편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방송 공영성이 훼손되고 선정성이 부각되는 우려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경향에 기고한 칼럼 <진보신문, 손놓고 있을 것인가>는 현 언론 상황에서 눈길을 끈다.

    "종편 사업자가 두 곳으로 결정되든 세 곳으로 결정되든 결국은 보수신문 일색이 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 덕에 보수의 목소리가 여론시장에서 더 활개치고 세를 넓힐 것 또한 자명하다. 그래서 묻는다. 진보신문은 뭐하고 있는가?…그래서 거듭 묻는다. 진보신문은 뭐하고 있는가? 아니, 뭘 할 것인가? 먼저 지워야 한다. 진보신문 내에 드리워진 패배주의와 고루함부터 깨끗이 지워야 한다. 방송은 거대자본이 들어가는 사업이니까 진보신문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일이라는 패배주의를 지워야 하고, 방송을 하려면 채널을 가져야 한다는 고루한 사고 또한 지워야 한다. 세상이 바뀌고 방송이 바뀌고 있다.…

    진보신문의 길은 연대다. 조선·중앙·동아일보가 종편을 놓고 멱살잡이하는 것과는 달리 진보신문은 어깨동무해야 한다. 동종의 주력 콘텐츠인 신문은 각개약진 하되 이종 콘텐츠인 방송에서는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개별 진보신문의 열악한 자본력을 극복하고, 부실한 제작역량을 보충해야 한다. 때를 기다릴 필요는 없다. 스마트 TV가 상용화되고 보편화될 때까지 기다리며 손 놓고 있을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다. 스마트 TV에 앞서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으니까, 스마트폰에서 콘텐츠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니까 얼마든지 시도할 수 있다. 실험 삼아, 역량 축적 차원에서 얼마든지 연대를 모색할 수 있다. TV가 어렵다면 라디오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다."

       
      ▲ 15일자 한겨레 28면.

    국민일보는 8면 기사<고 양수정 민족일보 전 편집국장 49년 만에 무죄>에서 서울고법 형사5부의 판결 결과를 전했다. 단신으로 처리됐지만, 정권의 ‘언론 탄압’ 사례가 뒤늦게 법원에서 인정되는 결과다.

    한겨레는 23면 기사<"사르코지, 정보국 동원해 언론사찰">에서 "르몽드가 13일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실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에 대한 르몽드 보도 경위에 대해 불법 조사를 지시해 언론자유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사례이지만, 현재 한국의 현실을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다.

    한겨레는 28면 기사<이재오 등 여야의원 108명 "수신료 인상 반대">에서 한겨레와 ‘KBS 수신료 인상저지 범국민행동’이 지난 6월30일부터 9월9일까지 국회의원 299명을 대상으로 벌인 전수조사 결과를 전했다.

    민주당에선 전체의원 87명 중 2명(노영민, 김우남 무응답)을 제외한 85명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한나라당은 전체 171명 중 26명이 의견을 밝혔는데, 반대 의원 중엔 구상찬, 김태원, 김학송, 박대해, 이춘식, 이혜훈, 현기환 의원 등이 있고 당시 설문 대상이었던 이재오 특임장관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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