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 출마, 신뢰 충분치 않았다"
        2010년 09월 14일 10:5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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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와 당 게시판 등을 통해 3기 지도부 선거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심 전 대표는 “이번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어느 자리에 있든 당과 진보정치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심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의 배경으로 ‘신뢰 부족’으로 밝히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하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지지한데 대해 당원들이 당기위원회에 제소하고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심 전 대표에 대한 징계를 놓고 일부 대의원들이 중앙당기위 규탄 결의안을 제출한 데에 심적 부담을 갖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심 전 대표는 “지난 대의원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로 뜻이 모아졌다”고 밝히면서 “어느 자리에 있든 당과 진보정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해 심 전 대표가 구상하는 연합정치론에 대한 입장을 계속 견지해 나갈 것임을 드러냈다.

    심 전 대표는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많은 당원들이 저의 출마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셨다”며 “출마 요청과 반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고 당원들의 애정 어린 의견을 새기며 깊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마 여부를 정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신뢰’”라며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신뢰’가 충분치 않은 데, 책임을 다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당원들 마음 속 상처는 아직 다 아물지 않았다”며 “내게는 당원들과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앞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 이후 우리 당이 마주한 어려움은 컸지만, 당원들은 지난 당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로 뜻을 모아주셨다”며 “나는 우리 당이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유능한 진보정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심 전 대표의 불출마로 대표선거는 독자파 측에서 지지하는 조승수 의원과 통합론을 적극적으로 표명해 온 정종권 부대표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심상정 전 대표의 불출마로 인해 심 전 대표와 입장이 비슷한 정종권 부대표에게 심 전 대표의 표가 이동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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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상정 전 진보신당 상임공동대표, 당 대표 불출마 선언 전문

    당원동지 여러분. 심상정입니다.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많은 당원들이 저의 출마 여부에 대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출마 요청과 반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마음을 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당원동지들의 애정 어린 의견을 새기며 깊이 고민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저는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출마 여부를 정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신뢰’입니다. 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신뢰’가 충분치 않은데, 책임을 다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비롯된 당원들 마음 속 상처는 아직 다 아물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당원들과의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앞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 이후 우리 당이 마주한 어려움은 컸지만, 당원동지들은 지난 당 대회에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로 뜻을 모아주셨습니다. 저는 우리 당이 지금보다 훨씬 강하고 유능한 진보정치를 열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습니다. 어느 자리에 있든 당원여러분과 함께 당과 진보정치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저에 대한 격려와 비판을 아끼지 않은 사랑하는 당원 동지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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