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쇼핑, 추석 파업 하나?
    By 나난
        2010년 09월 13일 03: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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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쇼핑과 롯데미도파노조가 무급전임자 인정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최근 교섭 재개 움직임이 시작됐다. 회사가 지난 10일 노조에 대화 재개를 요구한 것이다. 그간 노조가 무급 전임자 인정을 요구한 반면, 회사 측은 타임오프 상한선에 따른 유급 전임자 외에는 인정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왔다.

    이에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대두됐다. 하지만 회사의 대화 재개 요구에 노조가 최대한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 극적 합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3년 롯데쇼핑에 인수된 미도파백화점 출신 노동자들로 구성된 롯데미도파노조와 회사 측이 지난 6월부터 8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타임오프를 놓고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롯데미도파노조의 경우 조합원이 269명으로, 타임오프상 4,000시간 즉, 풀타임 전임자 2명이 인정된다. 이에 노조는 현재 5명의 전임자 중 1명을 현장 복귀시키고,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에 파견된 전임자 등 2명에 대해서는 노조가 임금을 지급하는 무급전임자로 두겠다는 입장을 회사에 전달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무급 전임자는 인정할 수 없으며, 타임오프상 인정되는 유급전임자 2명만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사업장이 타임오프 상한선을 초과하는 유급전임자 인정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반해, 노조가 임금을 지급하는 무급전임자에 대해서도 회사 측이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가 진보정당 및 시민사회단체와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지난 10일, 회사 측이 대화 재개를 요청했다. 애초 13일 대화가 재기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에 따르면 아직 교섭은 재개되지 않았으며, 조합원 의견을 물은 후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그간 회사 측의 무급전임자 불인정에 대해 “무급전임자는 개정된 노조법에 의해 전임자의 임금을 회사가 아닌 노조가 책임지는 것으로, 노사 자율로 그 숫자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롯데쇼핑은 법 취지에도 맞지 않은 것을 밀어붙이며 노조를 무력화하겠다는 불순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이어 “롯데쇼핑 사측은 타임오프상 인정되는 2명에 대하여만 인정하고, 무급전임자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면서 여타의 임단협 의제에 대하여도 논의하지 않고 있는 등 합의를 통해 풀어야 할 교섭을 타임오프문제만을 부각시키고 있다”며 “일상적인 임단협 교섭이 타임오프를 빙자한 노조탄압 양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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