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천안함 최종발표, 의혹 더 키워"
        2010년 09월 13일 01: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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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인해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기존의 조사결과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친 ‘천안함 사건 합동조사결과 최종보고서’가 13일 발표되자 야권은 일제히 “진실 규명이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국회 차원에서 천안함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가 이날 발표한 최종보고서에는 “인양한 천안함 함수와 함미 선체의 변형형태와 사고 해역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을 조사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했다”고 밝혔고 “북한에서 제조·사용 중인 ‘CHT-02D’ 어뢰에 의한 수중폭발의 결과로 침몰됐다”고 결론지었다.

       
      ▲ 천안함 함미 뒷부분 (사진=미디어오늘/이치열 기자)

    하지만 이번 최종보고서에는 러시아 조사단의 조사결과가 포함되지 않았고, 민주당 측에 의하면 어뢰 티엔티 중량이 지난 조사결과와 다름에도 물기둥 높이 등은 지난조사와 같았으며 프로펠러 이상변형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설명을 하지 못했다.

    "의혹만 더 커져"

    이에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은 “진실을 밝히기에 부족했고, 국민적 의혹만 더 커졌다”며 “티엔티 중량이 지난 조사결과와 다른데 이에 따라 물기둥높이의 변화, 부상정도 등 모든 관련 쟁점에 대한 재해명이 필요하나 정부는 이에 대한 아무런 설명을 하지 않고 있고, 그동안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기한 수많은 문제제기에 명쾌한 해답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그에 맞춰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국민적·국제적 의혹을 풀기 위한 천안함 특위 재가동을 정부여당에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한나라당이 민주당과 국민의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면, 우리 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바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전혀 화답하지 못한 보고서”라고 혹평하며 “천안함 특위 재가동을 통해 의혹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보고서를 국민들이 신뢰할지 의문이며 러시아측 조사결과가 반영되지 않아 국제적 신뢰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적 의혹을 해소하지 않는 채 서둘러 발표되는 이번 최종 보고서에 대해 벌써부터 천안함을 둘러싼 의혹을 서둘러 덮기 위한 눈가림 수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터져나오고 있다”며 “정부가 국민적 의혹은 물론 국제적 의혹조차 해소하지 못한 채, 페이지수만 늘린다고 해서 국민이 믿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최종 보고서는 이명박 정부의 최종 보고서가 될 수는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에게는 최종 보고서가 될 수 없다”며 “국방부를 배제한 전면재조사에 정부가 착수할 것을 촉구하며, 러시아의 천안함 조사 결과 전면 공개와 국회 천안함 특위 재가동과 국정조사를 통한 국민적 의혹 해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함 특위 재가동해야"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도 “최종보고서 내용 어디를 보더라도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할만한 증거가 없다”며 “북한소행의 결정적 증거라고 발표했던 ‘1번’표기의 잉크성분도 규명하지 못했고 말만 무성했던 카탈로그도 공개되지 않았으며 프로펠러의 이상한 변형에 대해서도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조사단이 한국정부와 다른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보도와 더불어, 최근에는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조차 러시아의 입장을 두둔하며 천안함 사건의 사고가능성을 언급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무조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태도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제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며 “국회는 조속히 천안함 특위를 재가동해 일방적인 정부 발표를 검증하고, 국민들에게 여전히 큰 상처로 남아 있는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천안함 특위의 재가동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 모두발언을 통해 “영국, 스웨덴 등 이 분야에 선진된 과학기술을 보유한 선진국이 참여하는 합조단의 객관적인 조사, 그리고 세계 주요국들의 조사결과 인정,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동강 나 있는 천안함의 처참한 광경을 보고 조사결과를 부인하는 국민은 안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비과학적인 논리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음모론으로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일부 세력이 있음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너무나도 과학적인 근거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비과학적인 음모로 국민을 우롱하고, 특히 희생된 가족들을 분노케 하는, 북한 편들기에 골몰하고 있는 우리 정치권의 친북적인 작태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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