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과가 이렇게 깔끔한 맛이었나?
        2010년 09월 13일 10:32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요즘에는 시험 볼 때나 집들이, 이사 혹은 창업이나 개업하는 지인들을 찾아갈 때 무엇을 들고 어떤 마음을 담고 찾아갈까?

    내 어린 시절 70~80년대에는 성냥, 양초와 같은 것들을 어른들이 들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불처럼 활활 타오르라”는 덕담과 함께 당시 UN표 곽성냥은 단골 필수품이었다. 이후에는 “당신의 일이 술술 잘 풀리라”며 두루마리 휴지를 가져가기도 하고…

    요즘에는 수저 셋트, 커플 속옷 등등 기발한 생각들로 중무장한 선물들이 등장하고 있다. 각종 시험 때는 착 붙으라고 엿을 건네는데 엿이 가진 본래의 성질보다 화려한 포장에 더 치우친 감이 있어 오히려 의미가 가벼워지는듯 하다. 나는 오래 전에 조카녀석 수능 보던 날, 인생의 항로 방향 잘 잡으라고 ‘나침반’을 선물로 준 적이 있다.

    그런데…
    선물로나 가족 주전부리로 좋은 의미, 좋은 인연들로 가득한 이런 선물은 어떨까? 맛도 있고 프레쉬하고,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고 작은 것이 아주 크게 일어나는 성질도 있구. 행운을 가져다 주는 유쾌한 우리 전통과자 ‘유과’ 말이다.

     

       
      ▲ 찹쌀과 콩가루로 만든 ‘바탕(반대기)’을 깨끗한 기름에 튀기면 이렇게 크게 부풀어 오른다. 여기에 튀김 옷을 입히면 아주 깊은 맛, 주는 사람의 마음이 느껴지는 우리과자 ‘유과’가 된다. 뻥튀기처럼 허맹맹하게 부푸는 것도 아니고 본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실속있게 일어나는 성질을 맛보게 된다. 곡물가루에서 저렇게 부풀어 오르는 성질을 발견하여 생활에 응용한 조상님들의 지혜에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바탕’, 사물의 ‘바탕’

    세상의 모든 일은 만남과 관계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 둘의 조화에 의해서 세상은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한다. 만남은 하늘에 속한 일이고, 관계는 땅에 속한 일이다. 하늘과 땅이 조화롭게 제자리를 지키고 있으므로 자연의 아름다움이 결과로 남고, 사람의 삶은 만남과 관계가 조화로우면 그만큼 아름다워진다. 그렇게 시작(始作)이 일이 되어가는 과정(過程)이 되고 결과(結果)를 낳게 된다. 그 결과(結果)는 다시 시작(始作)이 되고….

    그것을 인연(因緣)이라 부른다.

    경북 군위 부계면 창평리에 그 인연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연을 계속 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일월한과에서 한껏 부풀어 오르는 인연의 즐거움을 입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맛보도록 한다.

       
      ▲ 유과의 기본이 되는 ‘바탕’이다. 우리말로는 ‘반대기’라고 부른다.
    찹쌀과 콩이 기본이고 흑미, 쑥, 대추가 자연색상의 역할을 하며 혼입이 된다. 이 ‘바탕’이 모든 인연의 출발이자 끝이다.

    일원한과 설 완 대표는 2가지의 바탕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그 소중함을 절실히 헤아리고 있다. 한가지는 ‘사람’이란 바탕이고 다른 한가지가 바로 유과의 근본 ‘바탕’이다.

    ‘바탕’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1. 물체의 뼈대나 틀을 이루는 부분
    2. 사물이나 현상의 근본을 이루는 기초
    3. 타고난 성질이나 체질
    4. 그림, 글씨, 자수, 무늬 따위를 놓는 물체의 바닥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우리말로 ‘반대기’는 가루로 반죽한 것이나 고기 다진 것 등을 얄팍하고 둥글 넙적하게 만든 조각을 지칭하니 ‘반대기’를 ‘바탕’으로 불러도 무방한 일이다.

    8월 하순 추석을 준비하느라 한참 바쁜 일월한과를 찾았다. 보통 추석이나 설, 한달 전에 일을 시작하여 미리 준비를 한다.

       
      ▲ 숙성이 잘된 바탕을 카놀라유에 적정하게 튀기면 아주 은은한 색깔을 표현하면서 부풀어 오른다.

       
      ▲ 속 색깔도 원재료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한다. 찹쌀 옷을 입히는 작업이다.

       
      ▲ 달고 맛있고 속이 실한 주전부리 유과가 완성이 된다. “크게 일어 나세요” “시작은 미미하나 끝내 창대 하세요^^”

    인연이 바탕을 만들고 그 바탕이 다시 인연을 만든다.

    지난 2002년 가을, 설 완 대표는 대구 달성 유가농협과 손잡고 한과사업을 하기로 했는데, 기계가 들어오기 하루 전에 일이 틀어지고 말았다. 기계반입을 일단 연기시키고 한 달간 경북일대를 샅샅이 뒤졌지만 적합한 곳을 찾기 힘들었다. 이제 살고 있는 전셋집도 비워야 하는 그 시점에 군위 부계면 창평리 이 곳을 와보고 일단 비어있는 곳이라 기계라도 넣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계약한 곳이다.

    공장 한 켠에 살림집을 꾸미고 계약기간 만료만 되면 나간다 생각하고 대책 없이 몇 달을 보냈다. 이사올 무렵 동네 아주머니 몇 분이 찾아와서 “여기는 뭐 하는 곳인고?” 관심을 표했고 일거리가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한과기술이래야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라 아무 자신감도 없이 우물쭈물하던 중 설이 다가왔다. 주변에서 설인데 뭔가 조금이라도 만들어서 팔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격려를 하고 용기를 주어 공장을 다녀가셨던 동네 아주머니 몇 분을 소개받았다. 바로 지금까지 옆에서 아들 같고 동생 같은 설완 대표와 8년째 일을 하고 있는 자랑스런 여사님들이다.
    내가 방문하던 날도 단순히 급료 받고 일하는 직원이 아니고 당당히 자기 전문역할로서의 포지션을 직원 분들에게서 느꼈다.

    “세상은 아이러니하죠? 계약이 틀어져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유가농협에서 글쎄 첫 주문을 500만원어치나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때 그 주문은 일원한과의 명줄을 살리는 의미가 있었고 지금까지 10년 가까이 거래가 이어져 오고 있다. 설 완 대표가 쓰는 재래종 찹쌀은 유가농협에서 전량 구매하고, 유과는 유가로 납품하고 이름도 비슷하고…. 이 또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겨우겨우 그렇게 연명하면서 유과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이런 시골에서 홍보 없이 살아 남으려면 한번 구매한 고객이 다른 사람을 소개해줄 만큼 만들어내지 못하면 바로 망한다고 생각했다.

       
      ▲ 일월한과 삼색유과, 유과는 ‘한과의 꽃’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확고한 원칙과 기준을 마련하여 실천했다.
    원료 전부를 최고의 국산품으로 하고, 찹쌀도 야무진 재래종 찹쌀을 취급하는 유기농협에서 구매했다. 산화방지제는 물론 착색제, 합성보존료 같은 화학첨가제도 일체 배제하기로 한다. 또 기름은 카놀라유만 쓰고 정화기를 사용하여 맑고 신선한 상태의 기름에서 작업한다. 또 여러 번의 실험 끝에 바탕(반대기) 반죽할 때 소주를 사용하고 충분히 숙성시켜서 유과를 만든다.

    법정 유통기한은 6개월이지만 소비자들의 손에 2개월 이내에 도달이 가능하도록 작업일정을 맞춘다. 그래서 일월한과는 늘 시간과의 싸움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생각!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의 인연, 찾아오거나 주문하는 고객들과의 인연, 거래처들과의 인연에 유난히도 정성을 바치기로 했다.

    “망하지 말자, 만약 망한다면 우리나라 한과 업체중에서 제일 늦게 망하자.
    그리고 사람 – 가족, 직원, 고객 – 에 대해 책임을 지자.
    적어도 그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은 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서 일까 2004년 한국전통식품 BEST5 선발대회가 열리는데 경북에는 한과업체가 몇군데 안되기 때문에 마지막 날 접수하고 예선 통과하여 바로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그 전국대회에서 동상에 입상하게 된다. 그때 같이 수상한 업체들은 굴지의 백화점에 입점해있는 내노라하는 강자들이었다.

    그리고 한달 뒤 청와대에서 연락이 왔다. 샘플을 보냈고 한달 뒤에 서울로 올라가 계약을 했다. 베스트5 선정업체와 이미 청와대 납품경험이 있는 업체들의 한과를 다 받아서 먹어보고 결정했는데 유과는 일월한과, 약과는 신궁방, 강정은 합천한과가 납품을 하고, 8도의 특산물을 고루 섞어서 선물세트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한과의 꽃인 유과를 생긴지 2년 된 일월한과에서 납품을 하게 된 이야기가 탄생한 것이다. 

    어떤 맛일까?

     

       
      ▲ 일원한과의 작품들

    깔끔하고 ‘프레쉬(Fresh)’한 맛이다. 아니 한과를 먹으면서 프레쉬하다고 느끼다니 의아해 하지만 우리 몸이 느끼는 맛은 이구동성이다. 맥아당 성분이 70%이상인 최고급 물엿을 쓰는데 이 친구는 단맛이 덜하여 상쾌함의 밑바탕이 된다. 재래종 찹쌀의 야물진 성질과 자연스런 색감은 먹는 이로 하여금 산뜻한 은은함을 맛보게 한다. 흑미 유과는 보라색으로, 대추 유과는 노란 갈색으로 녹색의 쑥 유과는 연두색으로 연해진다. 연한 파스텔톤의 여운이 비주얼로 깔끔하게 남는다.

    거기다 더하여 일월한과에는 사람 사는 맛이 있고, 인연과 인연 사이에 녹아있는 감칠 맛이 더해진다.

    고객의 방문매출액이 거의 50%를 차지한다. 명절 전후 고객들은 공장에 찾아와서 기다리고 이야기하고 맛보고 기대감을 가진다. 한바탕 유과잔치가 벌어진다. 즐겁게 기다리고 현장의 분위기를 만끽한다. 기다림이 미안해서 설 대표는 덤으로 더 넣어주고 마음으로 고맙고 서로 보태는 분위기가 입맛에 앞서 마음 맛을 더한다.

    해마다 때가 되면 택시를 대절하고 와서 한 차 구입해가고 고객이 A 농협에 선물로 보냈고, 그 담당자가 주문을 하고 다시 다른 인근 B농협으로 소개를 했다. 다시 그 농협은 또 다른 C농협으로 소개를 하고…. 그렇게 인연은 이어지고 있었다.

    어떤 노인분들은 전화로 “아들도 외국 나갔고 인터넷으로 돈도 보낼 수 없고, 움직이기도 곤란하다. 그러나 너네 유과는 먹고 싶다”고 강짜 아닌 강짜(?)를 부리곤 한다. 그러면 무조건 갖다 드려야 한다. 아무리 바빠도 노인고객들께는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장모님이 어느 날 갑자기 돌아갔을 때의 충격이 컸다. 해서 저 어른께 이번에 못 보내드리면 혹 다음에 못 뵐 수도 있으니까 계실 때 챙겨드리려고 노력한다.” 

    어떤 회사로 남고 싶은가?
     

       
      ▲ 활짝 웃는 설 완 대표, 경북대학교 농생물학과 86학번이다,

    친구들끼리 자주 만나지는 않지만 가끔씩 전화하고 지내지요? 밤12시에도 전화 하고…^^
    마찬가지 일월한과가 매일 접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현듯 떠오르면 푸근하고 안심되고 반가운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 “아, 그랬지! 군위 일원한과 유과 맛이 아주 기억 나거든… 또 그 분위기가 좋았어. 그 친구 잘 있을까?”라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노력한다.

       
      ▲ 사무실 한 켠에 놓여있는 오래된 어항

    사무실에서 인터뷰하며 차 한잔 나누는데 금붕어 이야기를 한다. 저 녀석들과 보통 6년 이상 된 인연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저 중의 한 녀석 어항 오른쪽 모래바닥위의 갈색 붕어는 6년 전에 큰아이가 초등학교 등교 길에 조그만 어항에 담겨있는 꼬마를 백원인가 얼마인가 주고 샀는데 오늘날까지 잘 자라고 있으니 아무래도 우리 집과는 인연인 모양"이라고 웃는다. 지금껏 살아준 저 녀석들이 고맙고 대견하다고 이야기한다.

    가만히 살펴보니 설 완 대표와 인연을 맺은 것들은 모두 아주 오래가는 모양새를 띈다. 같이 일하는 여사님들이야 말할 나위 없고…. 여사님들은 일원한과의 일에 충실하기 위하여 자신이 짓는 농사의 일감을 많이 줄여나가고 있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책임성이 높아지며 평생의 인연으로 승화되어 간다.

    시골생활 10년 가까이 하면서 가장 크게 남는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아이 형제를 두었는데 이 녀석들에게 자연과 추억을 남겨줄 수 있었다는 것이 제일 큽니다.”
    시골학교가 워낙 작다 보니 부족한 것도 있지만, 유년시절의 꿈과 감성을 자연속에서 최대한 감응하면서 보낸 것이 눈에 보인다. 중학교까지 약 10리 가까이 되는 거리(3.5Km)인데 아이는 걸어 다닌다.
    “사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며 걷거라”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받아들이는 부모와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해서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머금는다.

    “과거의 나를 보려면 지금의 나를 보면 되고, 미래의 나를 보려면 마찬가지 지금의 나를 보면 된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설 완 대표의 일월한과 스토리는 여러모로 생각할게 많았다.

    두툼한 생김새와 걸걸한 성격, 호방한 웃음….
    원칙적이고 단호한 기준. 그의 사물을 대하는 시선….
    나하고 통하는 구석이 많았다.

    제2석굴암

     

       
      ▲ 멀리서 본 바위산 중간에 있는 석굴암, 모전석탑, 소나무 숲, 가까이서 본 석굴암

    일월한과에서 5분 거리에 제2석굴암이 있다.
    신라19대 눌지왕때 아도화상이 수도전법 하던 곳으로 화상께서 처음 절을 짓고 그 후 원효대사가 절벽동굴에 미타삼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제보살)을 조성 봉안하였다. 이 석굴암은 7세기경으로 경주 석굴암보다 1세기 정도 앞선 선행양식으로 토함산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되었다.

    경북 군위 부계면, 일원한과와 제2석굴암 소나무 숲과 팔공산 계곡의 풍취, 이야기 가득한 문화유적들…. 아이들과 함께 먹거리여행, 문화여행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불교의 기본 컨셉 또한 인연(因緣)이 아니던가? 전생(前生)과 현생(現生)과 내세(來世)가 ‘윤회하는 인연’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부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본다.

    옷이 더러우면 세탁을 하고, 몸에 때가 끼면 씻을 줄을 알면서도 마음에 때낀 바는 벗을 줄을 모른다. 아집의 때, 어리석음의 때를 벗으면 우리의 본래 심성은 밝아지고 그것을 일러 자각이라고 한다.

    오늘날처럼 비인간화된 기술문명사회에서 인간의 할 일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 속에 내재해있는 자신의 등불을 밝히는 일이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표류하고 있는가를, 그리고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물고 뜯고,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서로 믿고 의지해 사랑하며 인간의 길을 함께 갈수 있도록 환히 밝혀야 된다.
    경내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 [마음의 등불]中

    일월한과 현장방문을 마치고 올라오는 길이다. 달포 전 설 완 대표가 나의 이야기 구상에 도움이 되라며 나에게 보내준 메모를 들여다 보았다. 

    – 인연 –

    – 우연히 시작하게 된 일
    – 한과를 싫어했던 사람
    – 이런 맛 없는 한과라면 우리 조상들이 좋아 했을까?
    – 내가 먹어서 맛이 없다면 팔지 않겠다
    – 조금은 다른 한과
    – 無에서 시작, 다르게, 또 다르게
    – 운이 좋아 참가한 대회에서 입상
    – 한과가 맛이 있다며 갑자기 걸려온 청와대 전화(샘플 보내라고)
    – 2010년까지의 지속적인 발전
    – 고객과 일하시는 여사님들은 일월한과 발전의 일등공신
    – 법정유효기간은 6개월, 일월한과는 한 달 이내에 고객의 입속으로
    – 더불어, 어울려 사는 삶
    – 주위의 도움
    – 시골에서 잘 자라 주는 아이들
    – 걸어서 등교하는 장한 큰 놈
    – 기발한 상상력으로 기쁨을 주는 작은 놈
    – 군위가 만들어준 선물
    – 이런 우리 아이들
    – 재료는 내가 아는 한 제일 좋은 것만
    – 평소에는 바탕 작업

    – 일월한과 설완

    처음에는 잘 연결이 안되던 퍼즐이었는데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뜻을 서로 간보고, 분위기에 취하고나니 하나 둘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랬다.
    거창하고 번지르하지는 않지만 한번 맺은 인연이 그 다음 인연을 낳고, 시골에서의 삶이 아이들의 꿈을 풍요롭게 해주고, 살아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감성이 서로 감응하는 생활을 보여주고 있다.

    문득 생각나는 그리움으로 자리하고 싶은 그 마음…
    그렇게 일원한과 설 완 대표와 임직원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다.

    농사는 하늘의 인연과 땅의 인연에 사람의 인연이 보태지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뜻은 온전하게 그들이 만드는 결실 ‘유과’로 옮겨가니 그 유과 맛 오죽하면 여북하랴!

    깔끔하고 프레쉬하다. 옛날 할머니가 집에서 해주시던 맛이다.
    이야기가 가득했던 그 맛.
    인연으로 가득한 맛.

    일월한과를 들여다 보는 일정은 유쾌하고 즐거운 여정이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