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강 반대 집회 폭우 속 진행
    By mywank
        2010년 09월 11일 10: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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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광장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5당과 ‘4대강 범대위’ 등 시민단체들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10만 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을 개최하려고 했지만, 불허 방침을 밝힌 경찰이 행사 전부터 광장 주변을 봉쇄해 다른 장소로 옮겨 이를 진행해야만 했다.

    주최 측은 이날 광화문 사거리에서 보신각 앞을 잇는 ‘인간띠잇기’ 행사도 벌일 예정이었지만 길목을 가로막고 나선 경찰의 방해로 성사시키지 못했다.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이명박 정권은 여전히 귀를 막고 있었다.

    4대강 사업, ‘귀 막고 반성 없는’ 정부

    이날 국민행동은 ‘막말 논란’으로 국민적인 분노를 산 조현오 신임 경찰청장의 취임 이후 개최된 첫 번째 대규모 집회였으며, 경찰은 이날 광화문 주변에 40개 중대 3,200여명의 병력을 집중 배치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행사를 저지하는 경찰들을 향해 “이게 조현오 경찰청장의 첫 작품인가”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경찰이 행사 시작 전부터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한 10만 국민행동’이 예정된 광화문 광장을 봉쇄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경찰은 11일 광화문 광장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을 가로 막아, 주말을 맞아 광화문 주변을 찾은 시민들의 반발을 샀다 (사진=손기영 기자) 

    국민행동 본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보신각 앞(전교조 등 주최), 영풍문고 종로본점 앞(민주노동당 주최), 광화문 도로원표 공원(진보신당 주최)에서는 4대강 사업 중단 등을 요구하는 다양한 단체들의 사전 행사가 열렸다. 오후 5시 30분~6시경 사전 행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4대강 생명 살림 인간띠잇기’를 위해 출발점인 광화문 사거리 주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경찰은 곧바로 길목을 막아섰고 양측의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을 피해 인근 골목 등으로 빠져나온 참가자들은 ‘인간띠잇기 선포 기자회견’이 열리는 동아일보사 앞으로 모였지만, 경찰은 “집회를 할 수 없는 곳에서 금지된 집회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해산을 요구해 반발을 샀다.

    경찰 방해로 인간띠잇기 행사 못해

    기자회견 이후 참가자들은 인간띠잇기를 시도했지만, 경찰이 또 다시 길목을 막아서는 바람에 행사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대신 참가자들은 인도를 따라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내용의 피켓과 풍선을 들고 국민행동의 마지막 행사인 ‘4대강 생명 살림 문화제’가 열리는 보신각 앞으로 행진했다.

       
      ▲인간띠잇기를 위해 광화문 사거리로 향하고 있는 각계 인사들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오후 7시부터 열린 문화제에는 1,7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한데 모았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야4당과 힘을 합쳐 국회에 4대강 사업 검증 특별위원회(이하 검증 특위)를 만들고, 잘못된 4대강 사업 예산을 반드시 삭감시키겠다”고 말했으며,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정기국회 동안 농성하는 마음으로 4대강 사업을 중단시키고, 검증 특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이명박 정권의 거짓과 위선에 맞서 국민들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4대강사업 국회 검증특위 구성 요구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은 ‘홍보가 부족해 국민들이 4대강 사업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국회에 검증 특위를 만들어 생중계로 4대강 사업을 홍보하면 되지 않겠느냐. 지금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고 말했으며,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자연 환경은 후손들에게 빌려온 것이다. 우리들이 4대강 사업을 막지 못하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우 속에 보신각 앞에서 열린 ‘4대강 생명 살림 문화제’ (사진=손기영 기자)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 시키고, ‘보’ 등 4대강에 있는 모든 구조물을 폭파시켜야 한다. 4대강의 원상 회복을 위해 모든 당원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제는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한 4대 종단의 종교의식과 가수 손병휘 씨, 우리나라와 충남 홍성 풀무고등학교 학생들의 문화공연 등이 진행되었으며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다.

    이날 국민행동을 주최한 야5당과 4대강 범대위 등 시민단체들은 4대강 사업 중단을 위해 오는 17일~19일경 ‘4대강 삽질 사업 진실을 알리기 위한 추석 특별 여론 홍보전’을 진행하는 것을 비롯해, 이달 말에는 ‘4대강 끝장 국민대회’도 개최하는 등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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