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플러스, W’ 폐지 반발 움직임 확산
    By mywank
        2010년 09월 10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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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철 MBC 사장이 오는 11월 가을개편에서 자사의 시사·교양프로그램인 ‘후 플러스’(목요일 오후 11시)와 ‘김혜수의 W’(금요일 오후 11시 50분)의 폐지를 추진하자, MBC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반발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달 30일 임원회의에서 주말 ‘뉴스데스크’의 시간대를 조정하는 것을 포함해 이 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지난 2008년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정권과 각을 세운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를 폐지한 KBS의 전철을 밝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사장은 최근 4대강 사업의 의혹을 고발한 PD수첩의 방송을 보류시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퇴출되어야 할 존재는 김재철”

       
      ▲MBC ‘후 플러스’ (사진=MBC)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오는 13일부터 1주일 동안(오후 6시~7시) 서울 여의도 MBC 앞에서, 프로그램 폐지 추진을 규탄하는 촛불 1인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민언련은 “‘낙하산 사장’ 김재철 씨는 권력의 눈치나 살피며 자신이 몸담았던 MBC를 망치고 있다”며 “MBC에서 퇴출되어야 할 존재는 ‘후플러스’나 ‘김혜수의 W’가 아니라 김재철 씨”라고 비판했다.

    지난 2일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는 ‘후플러스, 김혜수의 W 폐지 반대’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10일 오전 11시 현재 4,150명 네티즌들이 서명의 동참한 상황이다. 또 해당 프로그램의 인터넷게시판에서도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에 마련된 온라인서명에 동참한 ‘허수아비’(닉네임)는 “볼만한 프로그램은 다 폐지하다니, 당신들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은 도대체 뭐냐”고, ‘bluenote’(닉네임)는 “이런 시사프로그램들을 폐지한다는 것은 MBC이기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이라고, ‘moonix’(닉네임)는 “국민들의 귀를 막고 눈을 막는 일이 언제까지 갈지 두고 보자”며 MBC 측을 비판했다.

    MBC 구성원들 강력 대응 예고

    MBC는 오는 20일 프로그램 편성조정 회의를 거쳐 ‘후플러스’와 ‘김혜수의 W’ 폐지 등 11월 가을개편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 등 MBC 구성원들도 사측의 방침에 강력 반발하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후플러스’ 제작진인 윤용철 기자는 “사측에서 시청률 경쟁력 문제로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현재 우리나라 언론 환경은 절대적인 시청률 측면에서 시사·교양프로그램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을 앞지르기 어려운 구조이다. 시사·교양프로그램은 시청률과 관계없이 옳고 그른 것을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게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성장경 MBC 기자회장은 “오는 13일 기자총회를 열고 향후 대응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피켓시위부터 제작 거작거부까지 다양한 방법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 본부도 오는 16일 열리는 공정방송협의회에서 프로그램 폐지 문제를 집중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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