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승수 당 대표 출마 재고하라"
        2010년 09월 08일 11: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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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창윤 구 민주노동당 울산시당 위원장(전 진보신당 울산시당 대변인)이 8일 진보신당 중앙당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사실상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조승수 의원을 향해 “당 대표 출마를 재고하라”고 주장했다. 이는 조 의원의 정치적 기반인 울산에서, 2010년 지방선거 시의원 후보이자 오랫동안 조 의원과 정치적 뜻을 함께 했던 정 전 대변인이 공개적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당 내 파장이 예상된다.

    정치적 기반에서 올라온 ‘반대’ 목소리

    정 전 위원장의 이 같은 공개 발언은 진보신당이 3기 대표단 선출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돌입했다는 신호이며, 당 대회 이후의 2차 노선 논쟁이 시작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 전 위원장이 조 의원의 출마를 비판하는 핵심 이유 가운데 하나도 조 의원이 주장한 ‘진보대연합’ 노선과 연관되어 있다. “자신의 지역에서부터 진보진영 간 연대와 협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는데 어떻게 전국차원의 진보대연합을 추진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있는 지역에서부터 진보대연합의 모범을 보이지 못하면서 말로만 하는 진보대연합은 정치적 수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당 대표로 출마한다는 것은 지역을 포기한다는 의미이거나 자신의 몸값을 키우려고 출마한다는 의심 섞인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노회찬-심상정 대표가 제출한 문제의식의 핵심은 진보신당의 편협함을 넘어 진보진영의 연대와 연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인데 조 의원이 출마하는 이유나 노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굳이 이 두 사람과 갈등하고 분열하는 양상을 보이면서까지 출마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로 당선되었음에도 당이 좀 불리하다고 단일화도 없이 완주를 고집했던 조 의원이 갑자기 진보대연합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을 누가 진정성 있게 이해할 수 있겠나”며 “분당 과정에서 생긴 불신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어떤 노력도 없이 대뜸 민노당 대표와 데이트를 신청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역 리더십 구축이 우선"

    그는 이와 함께 “지방선거 후 조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했지만 의정활동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유로 거부했다”며 “지금은 당 대표 출마보다 지역에서부터 흔들리는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또 “지역 노동계와 밀착된 활동을 해내는 것이 실질적으로 당을 강화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진보신당 내부에서는 당 게시판을 중심으로 심상정 전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대체로 통합론에 부정적인 당 게시판의 특성상 통합론을 주장하며 지난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직을 사퇴한 심 전 대표에 대해 비판이 가해진 것이다. 그러나 최근 조 의원이 ‘진보대연합’을 주장하며 출마하면서 조 의원에 대한 비판도 시작된 모습이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6일 선거공고가 나면서 어떻게 보면 당의 본격적인 노선 경쟁은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런 글들이 올라올 텐데 당 내 통합을 이루어야 할 이번 대표단 선거가 과열되지 않을지 다소 걱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미 출마 결심을 밝힌 조승수 의원과 함께 출마를 고심 중인 심상정 전 대표, 정종권 부대표 등이 대표후보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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