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만보'를 아시나요?
By 나난
    2010년 09월 03일 11: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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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의 5차분 3권이 출간됐다. 이 시리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는 도서출판 텍스트의 장기 기획물이다. 이번에는 14권 이정학의 『두 번의 탈출 하나의 꿈』, 15권 마붑 알엄의『나는 지구인이다』, 16권 밴드 한음파의 『수상한 음파탐지기』를 내놨다.

탈북자 출신인 이정학은 『두 번의 탈출 하나의 꿈』을 통해 한국에 들어오기까지의 험난한 여정을 그린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북한의 열악한 현실, 가짜 신분증으로 생활하던 외로운 중국 생활, 그리고 그리고 한국에서 부딪힌 현실의 남조선에서 펼쳐지는 북조선 사나이의 치열한 생존일지가 펼쳐진다.

   
  ▲우리시대의 만인보 책 표지 

그는 목숨을 걸고 국경을 두 번이나 넘어 정착한 한국 땅에서 “‘폐타이어’를 꿈꾼다”고 말한다. 배와 부두 사이에서 충격을 완화해 주는 ‘폐타이어’처럼 남과 북 사이에서 이 책이 폐타이어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것이다.

마붑 알엄의 『나는 지구인이다』는 새로운 ‘코리안 드림’을 말한다. 영화 <반두비>의 주인공으로 얼굴을 알린 이 방글라데시 이주민은 공장 노동자에서 노동운동가, 영화감독, 영화배우까지 변신에 변신을 거듭해 왔다.

그는 한국인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주며 외국인을 향한 이중적인 시선도 지적한다. 특히, 이 책은 마붑 알엄의 구술을 바탕으로 완성되었다. 담당 편집자는 2개월이 넘는 시간을 들여 인터뷰를 진행하였고 녹취된 내용을 정리하여 책으로 낼 수 있었다. 피부색, 계급으로 찢긴 소수자들의 연대와 소통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수상한 음파탐지기』는 ‘한음파’라는 밴드에서 활동하는 네 명의 젊은이들(박종근, 이정훈, 백승엽, 장혁조)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2001년 잠정적인 휴식에 들어가 2007년 다시 부활하기까지 6년 동안의 공백을 겪었던 한음파의 멤버들은 결국 ‘음악’이라는 끈을 놓지 못했던 과거의 시간들을 털어놓는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한음파로 돌아온 이들의 밴드를 향한 열정이 이 책 안에 들어 있다.

다문화 시대에 다양한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우리 시대 만인보를 만나 보기를 권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리 시대의 젊은 꿈과 희망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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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이정학 – 1978년 함경북도 부령에서 출생. 북한의 경제난을 온몸으로 겪은 그는 대한민국 주민등록증을 얻기까지 국경을 두 번이나 넘었다. 스무 번째 생일에는 두만강에 뛰어들었고, 스물여섯 번째 생일에는 중국 주재 한국 영사관에 뛰어들었다. 한국으로 온 뒤 낯선 현실의 벽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정면 돌파로 승부수를 던진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의 존재에 용기백배한다는 북한산 진짜 사나이.

마붑 알엄 – 1977년 방글라데시 출생. 1991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로 이주했다. 공장에서 일을 하다 부당한 현실에 눈을 떴고, 투쟁을 하다가 카메라를 들었으며, 방송을 만들다가 영화배우가 되었다. 연출작으로는 <쫓겨난 사람들>, <리터니> 등이 있고, 출연작으로는 <반두비>, <시티 오브 크레인> 등이 있다. 사랑하는 한국인 아내와 귀여운 강아지들(똘똘이, 소미)과 함께 살고 있다.

한음파 – 1976년 생 둘과 1977년 생 둘로 구성된 밴드. 멤버 전원이 고등학생 때부터 밴드를 했던 이력의 소유자들. 전신인 ‘심고사’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이들은 2001년 말부터 긴 동면에 들어간다. 각자 서로 다른 길에 나섰지만 결국 음악이라는 합류점에서 다시 만나, 2007년 10월 한음파로 ‘제대로’ 부활한다. 사람들이 한음파의 음악을 통해 ‘듣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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