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우파 사이 '중앙선'을 긋다
        2010년 09월 03일 11: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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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격화된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사실 좌파와 우파 사이의 기준이 이 사회에서 분명히 잡혀있는지는 알 수 없다. 좌파와 우파 모두 대한민국 사회를 이해하고 미래를 가늠하기 위한 중요한 두 프리즘인데 그 경계는 모호하다. 심지어 민주당을 ‘좌파’로 분류하는 경우도 있으니.

    『좌우파 사전』(구갑우 등 위즈덤하우스, 35,000원)은 그래서 의미있는 신간이다. 이 책은 한국인의 사회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핵심 의제 22개를 골라 이를 좌파와 우파의 시각이라는 틀로 해석한다. 주요개념에 대한 교통정리를 해 주는 셈이다.

    하나의 개념, 하나의 현실을 다르게 이해하는 두 시선을 교차시킴으로써 문제를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사회의 발전 양상을 추적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은 대립적 관계보다는 개념 차이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우리 사회에서의 특수한 차이, 그리고 해당 주제에 대한 세계사적인 좌우파의 입장을 정리했다.

    이 책은 사회적 의제 7개 분야 22개 표제어로 압축되어 있다. 7개 분야는 개념과 현실, 민주공화국, 주권의 공존과 충돌, 시장과 대안, 공공성과 효율성, 인권과 사회, 지식과 권력 등이고 그 속의 각 표제어 별로 문제의식, 한국의 현실, 우파의 주장, 좌파의 주장, 대립의 본질과 전망, 더 읽을거리, 사전적 정의 순으로 정리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책을 추천한 인사들의 스펙트럼은 다양하다. 우파인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은 “빨려들 듯 읽었다”며 “좌우파를 놓고 벌어지는 얼마간, 아니 많이 혼란스러운 논의의 교통정리와 계몽에 크게 이바지한 책”이라고 평했고 전원책 변호사는 “우리 사회에 인문학적 자산을 하나 더하는 것이라 고맙고도 고마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성식 한나라당 의원은 “‘이념’의 안개 속에서 한 줄기 불빛을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고 유승경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책은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방침을 만들어가는 데 매우 소중한 참고문헌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진보진영, 시민사회에서도 칭찬은 이어진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22개의 항목은 하나같이 화염성이 강한 쟁점이지만, 필자들은 차분하고 냉정하게 접근하고 해설하는 점이 돋보인다”고, 김수행 성공회대 교수는 “우리 모두에게 한국 사회 전체를 되돌아보면서 고민하게 하는 야심만만하고 논쟁적인 책”이라고 평했다.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인터넷 정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신뢰성을 갖춘 데다, 전문서적의 난해함을 벗겨낸 깔끔함이 있어 일반 생활인의 눈높이에도 어울리는 친절한 안내자”라고, 시사평론가 정관용은 “왜곡 없이 소통하고 합의하며 우리 사회가 한 걸음 진전할 수 있는 초석”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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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구갑우 – <유럽연합의 ‘신자유주의적’ 공공정책> 연구로 서울대학교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는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있다. 평화연구에 관심이 많으며 저서로 《비판적 평화연구와 한반도》, 《국제관계학 비판: 국제관계의 민주화와 평화》이 있다.

    김기원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미군정기의 귀속재산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제학 포털》, 《재벌개혁은 끝났는가》 등의 책을 펴냈으며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 재벌문제와 북한 경제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김성천 – 성균관대학교에서 <교사자율연구모임을 통한 교사 전문성 성장 과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으로 있다. 학교 혁신과 사교육 경감 방안, 학벌구조 타파 등 한국 교육 정책에 관심이 많다.

    서영표 – 성공회대학교 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 영국 에섹스대학교에서 사회주의 지방정치에 관한 연구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논문: ) 생태주의, 여성주의, 사회주의가 상호 소통할 수 있는 비판이론의 이론적 기초를 찾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안병진 – 미국 뉴 스쿨 포 소셜 리서치 대학원에서 미국 대통령제에 관한 논문 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국학과 조교수로 있다. 《노무현과 클린튼의 탄핵 정치학》,《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와 보수주의 위기의 뿌리》를 펴냈으며 미국과 한국의 보수주의와 진보주의를 비교, 연구하고 있다.

    안현효 – 대구대학교 일반사회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현대자본주의 화폐동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자본주의의 역사로 본 경제학 이야기》를 집필했다. 현재 공기업의 지배구조, 한국의 현대경제학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

    은수미 – 서울대학교에서 <한국노동운동의 정치세력화 유형연구-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관계구조 분석>으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있다. 저서로 《비정규직과 한국노사관계 시스템 변화 1, 2》, 《IMF 위기》가 있으며 한국의 비정규직과 근로빈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이강국 –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에 경제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매사추세츠주립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자본자유화와 경제성장에 관한 연구 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금융세계화가 경제성장과 소득분배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다. 《다보스, 포르투 알레그레, 그리고 서울》 등의 책을 썼다.

    이건범 – 출판기획자이자 자유기고가이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교육용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일했다. 언어와 민주주의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시민단체인 한글문화연대의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복지제도와 교육개혁 방안에 관심이 많다. 에세이집 《나는 기억하기 위해 쓴다》를 썼다.

    이명원 – 문학평론가이자 성공회대학교 희망의 인문학 주임교수이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최일수 문학비평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시장권력과 인문정신》, 《말과 사람》 등의 책을 썼다. 비판적 인문주의에 기반한 인문학의 재구성 및 일제 말 동아시아 비교사상사를 연구하고 있다.

    이병민 –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이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대학원에서 지식과 글쓰기에 관한 연구로 외국어교육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영어, 내 마음의 식민주의(공저)》가 있으며, 사회역사적 관점에서 학교 영어교육의 가능성과 한계, 바람직한 영어교육 정책 및 국제어로서 영어의 역할과 변화를 연구 중이다.

    조형근 –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식민지기 재래시장에서 시장 갈등과 사회적 관계의 변동> 연구로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근대주체와 식민지규율권력》,《한일 역사교과서 서술의 이념》등의 책을 공저로 펴냈다. 한국 근·현대사의 보편적 특이성을 식민지근대성의 측면에서 해명하는 연구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최현 –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국민정체성과 시민권 제도에 관한 연구 로 사회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현재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회학과 교수이다. 한국과 동아시아의 인권―시민권, 시민권 제도, 시민 의식―문화―정체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인권》을 펴냈다.

    황덕순 –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에서 <기술혁신이 생산성, 고용, 숙련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저로 《근로빈곤층에 대한 국제비교 연구》, 《근로유인형 복지제도의 국제비교와 한국의 근로유인형 복지제도 발전방안 연구》 등을 썼으며, 한국 복지국가의 형성 과정과 발전 전망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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