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보도, '동상이몽'은 계속된다
    2010년 09월 03일 09: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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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기도 과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는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 승인을 위한 기본계획(안) 공청회가 열렸다. “대통령 연두 기자회견 이상의 열기가 느껴진다”는 사회자의 말대로 취재현장은 취재진과 언론사 관계자 250여명으로 가득했다.

거의 모두 복수안으로 제시된 계획(안)에서 최소납입 자본금 규모마저 “충분한 토론을 거쳐 확정될 것”(방송통신위원회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이라고 해 혼란은 가중될 전망이다. 2일 종편 희망사업자 5개사, 보도 희망사업자 6개사의 의견이 엇갈린 만큼 3일자 보도도 다른 모양새다.

다음은 3일자 전국단위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온난화‧라니나 영향 사나워진 ‘9월 태풍’>
국민일보 <물의 빚은 ‘2강’ 체포‧제명 직무논란 이광재 업무복귀>
동아일보 <채소-과일 태풍 직격탄…‘추석의 시름’>
서울신문 <신‧라 파워게임 신한 회오리?>
세계일보 <강성종 체포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조선일보 <55세 이상 퇴직자 76.7% 연금 한푼도 없이 산다>
중앙일보 <신한지주사 사장 신한은행서 고소>
한겨레 <뽑히고 끊기고 막히고>
한국일보 <최대 풍속 시속 130km 관통…수도권이 떨었다>

조선일보는 8면 관련기사 제목을 <“자본금 규모보다는 주요 주주 재무‧경영능력 더 중시해야”>로 뽑았다. 조선일보는 재무건전성에서 중앙일보나 동아일보보다 앞서고 있다.

조선일보는 “역량 있는 사업자를 뽑으려면, 자본금 규모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주요 주주들의 재무·경영 능력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며 “’앞으로 이런 아이디어로 이렇게 하겠다’는 식의 장밋빛 계획보다 해당 컨소시엄의 주요 주주들이 ‘과거에 어떤 경영 능력과 성과를 냈는지’라는 실증적 증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9월3일자 8면.

중앙일보는 6면 기사 <이 대통령 두 가지 방송 키워드는 ‘글로벌+콘텐트’>에서 2일 방송의 날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의 ‘방송관’을 전했다. 글로벌 경쟁력과 콘텐츠 경쟁력은 중앙일보가 줄곧 강조해온 자사의 강점이다.

   
  ▲ 중앙일보 9월3일자 6면.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의 방송관은 ‘글로벌’과 ‘콘텐트’라는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며 “이런 이 대통령의 철학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평소 강조해 온 정책방향과 일치한다”고 못박았다. 중앙일보는 사설 <스마트TV 시대, 미디어도 글로벌 경쟁력 갖춰야>도 썼다.

홍석현 회장이 사재 출연을 약속한 중앙일보는 최소 납입자본금 규모가 3000억 원보다 더 많아야 한다고 해왔고, 3일자에서도 역시 “그 기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학회가 7월에 연 두 차례의 종편 세미나에선 ‘4000억~5000억원이 적정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최소납입자본금 규모를 올리든지 추가분에 대한 가산점을 줘야 한다는 입장이고, 조선일보는 이에 반대하고 있다.

세간에서 가장 유력한 종편 최종 승인사로 꼽히고 있는 동아일보는 기존 관련보도처럼 자사의 주장을 앞세우지 않았다. 다만 1면 기사 <“종편 ‘절대평가=다수사업자 선정’ 아니다”>와 6면 기사 <“종편-보도채널 중복 참여 막아야”>는 공청회 현장을 그대로 전한 것이긴 하나, 자사가 진입할 시장의 레드오션을 막는 한편 경쟁사의 보도채널 진출도 차단하는 것으로 읽힌다.

   
  ▲ 동아일보 9월3일자 1면.

매일경제는 “기존 보도채널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종합편성채널(종편) 경쟁에 뛰어들려면 기존 채널에 대한 처분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한 방송통신위원회 초안이 종편 도입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2일 공청회장 이후 김관규 동국대 교수의 인터뷰라고 전했으나, 이는 자사 관계자의 주장이기도 했다. 이 기사의 제목은 <‘보도채널은 종편 전환 가능’ 최종 계획안에 명문화 필요>였다.

   
  ▲ 매일경제 9월3일자 4면.

한국경제는 2면 관련기사 제목을 <“종편 사업자 1개 선정해야 공정‧고품격 방송 가능”>으로 뽑았고, 사설은 <종편, 공정‧공익성 평가도 중요…지배구조도 중시해야>라고 썼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자사의 강점을 강조한 것이다.

   
  ▲ 한국경제 9월3일자 2면.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입장의 한국일보는 <복수안에 이해 엇갈리며 이견만 확인>이라고 보도했다. “예비사업자들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연내 사업자 선정 목표에 맞춰 원만한 의견 수렴이 이뤄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 한국일보 9월3일자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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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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