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일 구상' 통할까?
        2010년 08월 31일 05: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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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의 김태일 신임 정치위원장이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11월 경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민주노총, 진보대통합시민회의, 국민참여당, 사회당, 창조한국당 등이 원탁회의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그 배경과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김태일 정치위원장(사진=이재영)

    시민단체와는 달리 민주노총은 진보 양당에 일정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고, 최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 ‘통합’에 대한 이야기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김태일 위원장의 발언이 민주노총과 진보 양당 그리고 다양한 통합론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비슷하면서 다른 입장들

    현재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그리고 사회당도 통합 대상의 범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진보정치의 재구성’ 혹은 ‘진보대통합’이라는 화두가 자연스럽게 받아지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정책당대회에서 ‘진보정당 통합’을 당론으로 결정하고 ‘진보정치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해왔다.

    진보신당은 당발특위에서 마련한 ‘발전전략안’에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추진 당내기구 설치”와 “반신자유주의 정치연합(가칭) 건설”을 반영시켰고, 사회당은 지난 29일 49차 중앙위원회에서 ‘진보대안연합’을 추진키로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이에 참여할 경우 진보정치의 재구성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이미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회당의 서울시당이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함께 ‘진보진영 대단결과, 새로운 진보정치세력화를 위한 서울추진위’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서울본부와 진보 3당 서울시당은 앞으로 공동행동 등 연대의 폭을 점차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진보정당 간 통합뿐 아니라 국민참여당과 창조한국당을 포함시키는 ‘원탁회의’구성을 제안한 것이 기존 민주노총 입장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민주노총이 ‘반MB연대’에 대해 비교적 호의적이었지만, 진보대통합의 대상에 국민참여당 등을 명시적으로 포함시킨 적은 없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구상은 최근 ‘역동적 복지국가를 위한 시민정치포럼’(시민포럼)과 ‘복지국가와 진보대통합을 위한 시민회의’(시민회의)가 출범하는 등 ‘복지’를 중심으로 거론되고 있는 ‘비민주 반한나라당 진보대통합 정당’ 움직임과도 동일한 맥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그 기준으로 ‘신자유주의 반대’와 ‘6.15 공동선언 찬성’을 내세웠다는 데 차이가 있다.

    "정당통합 구상 쉽지는 않을 것"

    또한 이 같은 제안은 정성희 민주노동당 통추위원장이 최근 <노동과 지평>에 기고한 글에서 ‘반신자유주의, 6.15선언 찬성’을 기준으로 “올해 말 진보정치대통합 준비기로 진보정치대통합 제 정당, 단체 연석회의 개최”를 주장한 것과도 유사한 내용이다. 정 위원장은 이어 2단계로 “내년 상반기 4월 재보선에서 진보대연합에 기초한 범야권연대”, 3단계로 “진보대통합당 건설”을 제안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정치방침이 아니지만 그 동안 진보정당 통합을 주장해온 민주노총의 공식 입장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그는 “공식적 방침이 어떻게 될지는 지금 알 수 없고 민주노총 각 단위에서 논의되는 과정에서 소통하고 이견을 좁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정당들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민주노총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닌데다, 특히 진보신당의 경우는 현재 노선과 관련해 논쟁이 진행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의견에 대한 반응은 다소 신중한 편이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통추위원장은 “공론화 초기라서 뭐라고 논평할 수 없는 단계”라고 말했고,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차기 지도부 임기 내 제안이 올 것이니, 이 부분은 차기 지도부가 대답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개인의 입장인지 조직의 입장인지 명확치 않은 상태에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단결하라는 외부적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각 당에 영향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구상의 최종 단계가 정당통합인데 그게 그렇게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여러 세력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국민들도 정당통합보다는 선거연합에 대한 분위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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