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청문 보고서 상정 못해
    By mywank
        2010년 08월 27일 01:0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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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가 27일 오전 11시 국회본청 제3회의장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해 회의를 열렸지만, 야당 의원들의 물리적인 저지로 청문보고서를 상정하지 못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회의 도중 “일단 청문보고서를 상정한 뒤 논의하자”며 일방적으로 의사봉을 두드리려고 했지만,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이를 막아서고, 다른 야당 의원도 나서 항의하는 바람에 청문보고서를 상정하지 못했다.

       
      ▲ 청문보고서 상정을 위해 이경재 위원장(한나라당)이 의사봉을 두드리려고 하자,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이를 저지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회의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한 이경재 위원장은 곧바로 정회를 선포했으며, 회의는 오후 1시부터 다시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해졌다. 

    야당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특위에 일부 자료의 제출을 계속 거부하고 있는 점과 수백 장에 달하는 청문보고서에 이를 요약한 ‘종합의견’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며 청문보고서 상정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박선숙 민주당 의원은 “김태호 후보자는 청문회 출석해 검찰의 내사 기록 등을 제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제출되지 않았다”며 “제출해야 할 기록이 제출되어야 청문회에서 그 내용을 확인하고, 최종적으로 청문보고서에 담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의 청문보고서를 그대로 본회의에 올리면, 어떤 국회의원이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청문보고서에는 ‘종합의견’이 없는 상태이다. 이를 보완해서 본회의에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청문보고서 채택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군현 의원은 “청문보고서 채택 건은 김태호 후보자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게 아니”라며 “반대하려면 일단 인사청문특위에서 보고서를 채택한 뒤, 본회의 장에 가서 반대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인사청문특위는 청문회에 불출석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뉴욕 한인식당 주인 곽현규 씨, 송은복 전 김해시장, 이인규 변호사 등 증인 4명을 고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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