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민, YTN노조 '투쟁하면 문닫아' 막말"
    2010년 08월 26일 05: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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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8년 제2차관 시절 구본홍 낙하산 사장 저지투쟁을 벌이던 YTN 노조 등 구성원들을 향해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말라, 이런 이기적인 집단이 어디있나" "어려웠을 때 얻어먹은 것 생각하면 쪽팔리지 않나"고 막말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또한 신 후보자는 당시 노조가 계속 구본홍 출근 저지투쟁을 벌일 경우 "이대로 가면 (YTN을) 문닫아도 어쩔 수 없다" "구본홍 사장 물러나면 오히려 더 빨리 망할 것" 등의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낮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신재민 당시 문화부 2차관과 YTN 중견기자와의 대화록 및 통화록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지난 2008년 9월23일 오전 10시반쯤 YTN 기자와 만나 "(노조의 출근저지 등 구본홍 반대 투쟁 등을) 국정감사 전에 정리해야 할 것이다. 국감에서 이슈화되고 이대로가면 정부는 한 가지 길 밖에 없다"며 "12월에 재허가해줄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있다. 이어 신 후보자는 녹취록에서 "그러면 그 이후 새로운 보도채널이 생길 거다. YTN 직원들 그러면 그 회사로 옮겨라. 그러면 YTN 노조원 가운데 KTX 여 승무원처럼 될 사람들 있을 것"이라는 협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돼있다.

   
  ▲ 지난 24일 열린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신 후보자가 의원들의 의혹제기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이치열 기자)

신 후보자는 YTN노조에 대해 "(투쟁을) 깨끗하게 접어라. 희생양을 만들어서라도"라며 "지난번 피켓팅 생방송 시위 노출은 아주 심각한 것이다. 솔직히 이번 사태 이후 YTN 보도 많이 부실해지고 문제있는 것 아니냐. 이대로 가면 이런 방송을 그대로 놔둘 수 없다는 것"이라고 거듭 압박했다.
신 후보자는 "내년에 보도채널 더 만들 것이다. 종편 채널도 그렇고…YTN 주식 처분하는 것은 기본 방침"이라며 "노조위원장의 진성성은 믿는다. 그런데 YTN 문제가 정치문제가 돼있지 않느냐. (노조가) 민주당과 언론노조와 손을 끊어야 한다.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YTN 먹여살릴 것 같냐"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같은 날 오후에 다시 찾아온 YTN 기자에게 "정부의 지침은 아니라 그런 방법도 있다는 개인적 생각"이라면서도 "국감에서 언론탄압 언론장악 문제라고 들고 나오면…이제 있는 그대로 말이 막 나가는 것이다.…나도 그럴 것이다…예를 종편 신설만 방통위가 얘기했는데 보도전문채널 신설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발언록에 기록돼있다.

앞서 지난 2008년 9월19일 문화부 2차관 정례간감회가 끝난 11시50분 신 후보자는 차관 방에서 YTN 기자와 만나 "이대로 가면 어쩔 수 없다. 12월에 재허가 때 결정할 것이다. SBS (재허가) 때는 부담이 컸지만 YTN은 다르다. 문닫아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공감대"라며 "구본홍 사장이 물러나면 오히려 더 빨리 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YTN 노조가 현재 반정부 투쟁으로 돼가고 있지 않느냐"며 "우리가 솔직히 KBS MBC 노조와의 싸움은 큰 부담이 되지만 솔직히 YTN과는 상대적으로 덜하다. 절대 노조가 하고자 하는대로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발된 노조 지도부 등에 대해 그는 "두달 넘게 출근도 못하게 하고.…고발된 사람들 아마 경찰에(서) 수사 강하게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발언록에는 같은해 9월 2일 신 후보자가 YTN 기자에게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 한 말도 기록돼있다. 당시는 정부 공기업이 갖고 있는 YTN 주식을 매각한다는 말이 막 나오고 있을 무렵이었다. 신 후보자는 "낙하산 애기 들으면서까지 상장회사(YTN) 주식을 정부가 갖고 있을 필요가 없다. YTN이 공영방송 되고 싶으면 다른 방법을 택하라"며 "상장회사인데 주주(한전KDN, 우리은행 등) 권리 행사는 하지 말라는 것 아니냐. 해결책은 주식을 안 갖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 후보자는 개인적으로 심한 말 한마디를 하겠다면서 YTN 노조에게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마라. 포유류면 포유류고 조류면 조류지, 회사 어려울 때는 민영화(과거 증자때)하고 세상에 이런 이기적인 집단이 어디있나"며 "솔직히 자기 밥그릇 지키려는 것 아니냐. 밖으로는 공공성 얘기하지만…어려웠을 때 얻어먹은 것 솔직히 쪽팔리지 않나"라고 막말한 것으로 녹취록은 전하고 있다.

지난 8월4일 YTN 기자가 신 후보자(당시 차관) 방에서 면담한 내용을 복기해 작성한 발언록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돌발영상> 폐지 의사도 전한 것으로 돼있다. 그는 발언록에서 "공영방송하려면 ‘돌발영상’도 없애야 한다. 그게 가십이지 보도냐. 재미는 있을지 몰라도 YTN 보도 품격에 맞지 않는다…나도 (돌발영상에) 나왔던데 나는 멧집이 좋다. 양정철하고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또한 신 후보자는 당시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경우 강하게 반대했던 사람들 자르라고 얘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것으로도 기록돼있었다.

이 같은 신 후보자 발언록을 공개한 최문순 의원은 26일 김성동 한나라당 의원이 인사청문회에서 질문했던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동 의원은 신 후보자가 ‘YTN을 민간에 팔아버릴 수도 있다’ ‘안되면 문 닫을 수도 있다’ ‘세상을 박쥐처럼 살지 말라’ ‘정모(정연주 전 사장)씨를 해임시켜서 소송이 걸리고, 그 사람이 재판에 이기더라도 이미 임기는 끝날테니 돈으로 떼우면 된다’는 발언을 했는지 물었다"며 "신 후보자는 ‘아주 많이 하지도 않은 발언이 있고, 또 아주 많이 왜곡돼서 하는 말도 있고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이번 발언록을 두고 "김 의원이 질의한 내용 모두가 신 후보자 스스로 직접 한 발언임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인사청문회에서 위증한 것은 물론 언론사 상대 규제권한을 남용해 ‘재허가 탈락’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협박한 신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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