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성미산 주민 만나겠다"
By mywank
    2010년 08월 26일 02:20 오후

Print Friendly

오세훈 서울시장이 홍익대학교 재단(홍익학원)이 마포구 성산동 성미산 남사면 일대에서 추진하는 부설 초·중·고교 이전 공사에 대한 논의를 위해, 지역 주민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혀 성미산 사태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성미산 사태, 돌파구 마련될지 관심

오 시장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 마포구청, 홍익대 재단,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다자간 협의제’ 참여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 10시부터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성백진 민주당 의원 시정질의(시정질문)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오세훈 시장이 26일 오전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성백진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은 생중계 화면을 촬영한 것 (사진=손기영 기자)

하지만 오 시장은 이날 시정질의에서 홍익대 재단의 사립학교 이전 공사와 관련해 “결코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 아니”라며 사업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했다. 또 대체 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마포구 상암동 옛 석유비축기지로 홍익대 부설 초·중·고교를 이전하는 문제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향후 양측의 논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 시장의 발언과 관련해, 문치웅 ‘성미산 생태보존과 생태공원화를 위한 주민대책위’ 위원장은 “지금 현실적으로 사립학교 이전 공사를 전면 철회시키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세훈 시장이 논의의 틀에 참여한다는 것은 향후 대안 마련을 위해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세훈 시장, 이번에는 약속 지킬까

앞서 오 시장은 지난 2009년 7월 9일 열린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성미산 문제와 관련된 당시 이수정 민주노동당 의원의 시정질의에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 협의를 진행하다 어려우면, 대체부지도 고민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의 약속과는 달리, 서울시는 같은 해 7월 22일 마포구청, 홍익대 재단, 지역주민 측이 참석한 형식적인 상견례 자리만 1차례 가진 이후, 곧바로 8월 19일 ‘홍익대 부설 초중고교 이전 건’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 기습적으로 상정돼 논란을 빚었다.

   
  ▲성미산 주민들이 서울시의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성미산 주민들을 피해 황급히 시의회로 들어가는 오세훈 시장 (사진=문현주 씨 제공)

오 시장은 성 의원과의 시정질의에서 ‘지역주민들과 만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적절한 장소와 일시를 정해 현안을 파악하겠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으며, 박홍섭 마포구청장이 지난 22일 제안한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오 시장은 홍익대 부설 초·중·고교 이전 공사에 대해 “원래 (이전 예정지는) 체육시설이 들어갈 수 있는, 어차피 훼손될 수밖에 없는 땅이었다”며 “주민들의 편익을 위해 체육시설보다 학교시설이 들어서는 게 낫다고 본다”고 사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성미산 주민들의 심정 공감해"

그는 또 “성미산이 파헤치는 것에 대해 지역주민들의 심정은 공감하지만, 현재 상태로 방치한다면 결국 개발이 돼 성미산을 공원으로 이용하기 힘들어진다”며 “서울시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들을 중재하고 갈등의 소지를 최소화하지 못한 책임은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결코 무리하게 추진된 사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대체부지 마련을 제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직 검토하지는 못했지만 (성미산 사태는) 대체부지 마련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다. 또 홍익대 부설 초·중·고교를 대체부지로 거론되고 있는 상암동 옛 석유비축기지로 이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교육 수요와 재단 측 판단도 있기에 상암동으로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미산주민대책위는 이날 본회의 개회 직전인 오전 9시 20분부터 서울시의회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으며, 오 시장은 “성미산을 지켜달라”, “1년 전 약속을 지켜달라”는 주민들의 요구를 묵살한 채 시의회로 들어가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