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국민이 화삭이며 정권 지켜봐"
    2010년 08월 26일 09: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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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김태호 총리를 비롯한 장관 등의 후보자 청문회가 마무리됐지만 청문 대상자 대부분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점을 단지 하루 만에 번복했다. 2007년 하반기 이전엔 만난 일이 없다(24일)던 말이 2006년 10월에 박 회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시인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행태를 두고 한겨레 경향과 조중동을 가릴 것 없이 모든 26일자 아침신문은 집중적인 비판에 나섰다. 김 후보자를 비롯해 청문 대상자 가운데 최소 1∼2명은 낙마시킬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음은 26일자 아침신문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박연차 2007년 알아→2006년 골프 쳤다">
-국민일보 <김·신·조+a 가운데 한두 명은 낙마?>
-조선일보 <여 "1,2명 낙마할 수도" 논란 후보자 처리 고심>
-서울신문 <김·신·조·이 가운데 1∼2명 낙마 가능성>
-세계일보 <김태호·신재민·이재훈·조현오 중 1∼2명 낙마 가능성>
-조선일보 <박연차 처음 만난 시점/김태호, 하루만에 또 번복>
-중앙일보 <카터 방북 ‘콕 찍은’ 김정일>
-한겨레 <김태호 "박연차, 2007년 이후 알았다" 거짓말>
-한국일보 <"김태호 위법행위 고발">

김태호, 박연차와 2007년 처음 알았다더니…"2006년 골프쳐" 거짓말 들통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이틀 간의 인사청문회에서 자신에게 수만 달러를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2007년에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가 하루 만에 2006년 10월에 골프를 친 사실을 실토했다.

김 후보자는 25일 ‘2006년 10월에 박 회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느냐’는 박영선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김 후보자가 김 후보자가 2006년 10월 박 전 회장 소유 정산 CC에서 골프를 쳤던 사실을 새로 공개하며 김 후보자가 위증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하루 전날인 24일 청문회에서는 박 회장을 2007년에 처음 알았고 2006년엔 일면식도 없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 <김태호 "박연차, 2007년 이후 알았다" 거짓말>에서 검찰 관계자의 말을 빌어 "대검 중수부가 지난해 박 전 회장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박 전 회장과 김 후보자(당시 경남도지사)가 2006년부터 경남 김해 정산CC에서 골프를 함께 쳐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2006년 10월3일 김 후보자가 공창석 당시 경남 행정부지사, 이창희 당시 경남 정무부지사, 박 전 회장과 함께 라운딩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이와 관련해 공창석 당시 부지사와 인터뷰를 통해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2006년 3월 부지사로 부임한 뒤 박 전 회장과 김 후보자 등 넷이서 정산CC에서 라운딩을 하고 함께 식사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한겨레는 "김 후보자가 이처럼 박 전 회장을 알게 된 시점을 허위로 밝혀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 뉴욕의 강서회관에서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도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김 후보자가 2006년 8월 베트남을 개인적으로 방문할 때 박 전 회장과 함안의 한 스님이 동행한 사실도 지적하기도 했다.

김태호 박연차 만남 거짓말 왜? "돈수수 의혹 피하려"

김태호 후보자가 박연차 회장과 처음 만난 사실을 2007년 4월 이후였다고 거짓말한 배경에 대해 한겨레는 3면 기사에서 "인사청문회의 최대 걸림돌인 ‘박연차 로비’ 연루 의혹을 어떻게든 피해가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겨레는 2007년 4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부적절한 관계’로 의심받을 만한 계기가 최소 세차례로 늘어난다고 했다. 2006년 6월 베트남 동나이성과의 자매결연 10돌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다. 동나이성은 박 전 회장의 현지 신발공장(태광비나)이 있는 곳이다. 김 후보자는 당시 박 전 회장의 신발공장을 방문하긴 했지만 박 전 회장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었다.

또한 박 전 회장은 2004년 11월 김 후보자의 정책 자문기구인 ‘뉴경남포럼’의 창립회원이었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조선, "한나라당도 김태호에 ‘판정유보’ 의견"

조선일보는 4면 머리기사 <여 청문특위 위원 7명 중 2명 ‘입장 변화’/오후까지 "총리로 적격"/말바꾸기 논란 후 "유보">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말바꾸기한 이후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김 후보자 평가가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선은 김 후보자를 검증한 국회 인사청문특위 소속 여야 의원 13명에게 김 후보자가 총리로 적격인가 물은 결과, 야당 소속 위원 6명은 모두 ‘부적격’이라고 답했고, 한나라당 소속 위원들은 7명 중 4명이 ‘적격’ 2명은 ‘판정유보’ 1명은 ‘중립’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소속 특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6명이 ‘적격’ 판정을 내렸었지만 ‘말바꾸기’ 논란이 벌어지면서 밤 늦게 2명이 ‘유보’로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조선은 설명했다.

중앙 "죄송청문회 이제 그만…개인사 파헤치기도 문제"

중앙일보는 4면 머리기사 <‘죄송 청문회’ 이제 그만>에서 자사가 청문회 속기록으로 확인한 결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12차례, 신재민 후보자 14차례, 조현오 후보자 27차례나 "죄송하다" "송구하다"는 말을 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은 DJ 정부 시절 장상·장대환 총리 후보자와 현 정부의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낙마해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음에도 이번 청문회에서는 이런 가이드라인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앙은 돌연 청문을 진행하는 야당 국회의원들을 나무랐다.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보다 개인사에 현미경을 들이대는 국회도 문제"라는 것이다. 개인사가 아무리 부정과 불법으로 얼룩져있어도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뜻인가. 공들여 이번 청문 대상자들의 태도와 행태를 비판하는 취재를 해놓고 이 한 문장으로 기사의 노고가 흐려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중앙 남궁옥 기자 "위장전입·세금탈루 친서민 정부 할 일 아니다"

남궁옥 중앙일보 정치부문 기자는 <쪽방촌 투자, 위장전입…공허해진 ‘공정한 사회’ 약속>라는 ‘취재일기’를 통해 인사청문 후보자들의 각종 해명과 청와대의 인사검증시스템을 정면 비판했다.

남 기자는 "인사청문회를 지켜보고 있으면 대통령의 (‘공정한 사회’에 대한) 약속이 ‘공허한 메시지’였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며 "위장전입을 해서라도 자녀에게 남들보다 좋은 교육여건을 만들어 주겠다는 건 승자 독식을 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억원 재산가인 공직자가 빈민들의 쪽방에 ‘투자’를 하는 것도 공정한 사회에서 벌어질 일은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위장전입, 세금 탈루 등은 ‘친서민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야당, 김태호 후보자 고발키로

민주당 등 야당이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를 은행법 등 현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 <"김태호 위법행위 고발">에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총리 인사청문 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김 후보자의 위법 사항에 대해 고발하자고 제안했으므로 이를 당론으로 채택할 계획"이라며 "26일 의원총회를 열어 중지를 모으는 한편 임명동의안 표결 참여 여부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후보자 1∼2명 낙마 가능성

인사청문회 막판 김태호 후보자의 거짓말 들통 등 인사청문 대상자들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여권에서도 개각 대상자 전원 구제가 어렵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세계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한나라당은 부정적인 ‘청문회 민심’과 향후 정기국회의 원활한 운영 등을 감안할 때 ’10명 전원 구제’는 어렵다고 보고 내부적으로 1,2명의 낙마자 선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며 "신재민 문화부 장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 선두권을 기록했다는 전언"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도 1면 머리기사에서 "여권이 25일 사실상 일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수순에 돌입했다"며 "한나라당은 대국민 여론조사와 소속의원 전수조사를 통한 의견 수렴에 착수했으며 이 결과에 따라 낙마 대상과 범위를 확정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청와대도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실키로 했다고 서울은 전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김태호 신재민 조현오 이재훈 후보자가 여론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며, 한나라당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 논의를 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후보자들은 자진사퇴를 촉구할 전망이다.

국민일보도 1면 머리기사에서 "야당은 야당은 3명 이상 낙마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한나라당도 1∼2명 낙마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 "국민 화 삭여 가며 정권의 행동 지켜보고 있다" 경고

김태호 후보자 등의 청문회 검증결과 조선일보가 날선 비판을 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과 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문제가 됐던 총리·장관·청장 후보자 10명 모두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면서도 "이 정권은 2년 6개월 전 출범하면서 위장전입·부동산투기 등 각종 비리로 얼룩진 인사들을 밀어붙이는 식으로 장관에 임명했다가 정권이 벼랑 끝에 내몰리는 위기를 겪었었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국민은 이번 청문회에서 드러난 총리·장관 후보자들의 도덕적 흠결이 당시보다 덜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야당이 25일 총리·장관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사실상 보이콧하고 나선 것도 이런 반발 여론을 의식해서"라고 분석했다.

조선은 "대통령과 여권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회 의석 수만 들여다볼 게 아니라,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이 화를 삭여가면서 대통령과 여권의 다음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국 "흠집내각 국정 이끌 수 있나" 한겨레 "김태호·신재민·이재훈·조현오 안된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25일 끝난 김태호 총리 및 장관 후보자 9명의 국회 인사청문회 결과 이명박 대통령이 이들 가운데 일부의 낙마 가능성도 어려운 전망과 관련해 "이런 전망은 총리와 장관 후보자들이 청문과정에서 숱한 의혹을 씻기는커녕 갖가지 도덕적 흠결과 문제점을 드러낸 것과는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한국은 "특히 공직 경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법률지식과 불투명한 정치자금 조달행태 등을 드러내 자질과 도덕성을 함께 의심받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다"며 "쪽방촌 투기의혹을 씻지 못한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와 경찰 총수에 어울리지 않는 인식과 언행을 보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런 청문결과를 무시한 채 장관ㆍ청장 임명을 강행하는 것은 ‘공정한 사회’와 ‘친서민 소통’을 집권 후반기 국정목표로 내세운 이 대통령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여당 일각에서조차 대통령이 특별히 마음을 실은 총리 후보자를 버릴 수 없다면 적어도 장관ㆍ청장 후보 1,2명은 포기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을 바로 봐야 한다. 의혹과 흠 투성이 내각으로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지 숙고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겨레 역시 사설에서 "무더기로 드러난 탈법·불법·부적절 행위는 둘째 치고라도 거짓말과 발뺌을 일삼는 태도는 실망을 넘어 절망스럽기까지 하다"며 "대통령과 청와대는 부적격 후보자들을 깨끗하게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심각한 결격사유,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비위 및 부적격 건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쪽방촌 추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의 사자 명예훼손,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의 논문 중복제재 등을 열거하며 "그러고도 해당 분야의 책임자가 되겠다고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나는 바담풍 하지만 너는 바람풍 하라’고 한다면 누가 정부 정책을 신뢰하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오은선 산악계 진실규명 제안 거부

산악인 오은선씨의 ‘히말라야 14좌’ 완등 의혹과 관련해 국내 산악계가 사실 확인을 위한 모임을 제안했으나, 오씨가 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산악 단체인 대한산악연맹은 25일 "8월 말∼9월 초께 칸첸중가 등반 경험이 있는 국내 산악인 7명과 오씨가 ‘서밋미팅'(정상 등반 여부를 확인하는 일종의 청문회)을 열어 합리적으로,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오씨의 등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지만 오씨가 자료 부족을 이유로 사실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의재 산악연맹 사무국장은 "정상을 등반한 이들은 정상의 모습과 등반 과정을 상세히 알기 때문에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의견을 모을 수 있다"며 "연맹이 히말라야 등반 사실을 공인하는 기관은 아니지만, 이 정도 선이 진위 확인을 바라는 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국내 산악계가 내놓을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국내 산악인 가운데 칸첸중가를 오른 이는 엄홍길, 김재수, 박영석, 한왕용(이상 연맹이사)씨, 김욱식(충북연맹 이사)씨, 그리고 김창호, 서성호(지난 4월 부산원정대)씨 등 7명이다.

하지만 오씨는 연맹 쪽에 "지금의 ‘마녀사냥’식 분위기 속에서 지금 나온 자료만으로 논의를 한다면 정해진 방향으로 결론이 날 수 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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