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시선으로 본 '서구 지성사'
By mywank
    2010년 08월 21일 12: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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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

“아일랜드인이 야만적이라는 이미지를 깨뜨리려고 안달복달하는 어떤 현대 아일랜드 역사가는 빅토리아 중기 아일랜드의 사망 원인 중 두부 부상은 30퍼센트, 특수 상해는 11퍼센트, 자상과 창상은 7퍼센트인 데 견줘 총상은 겨우 45퍼센트라는 사실을 점잖게 지적했다.

아일랜드인들이 이토록 평화를 사랑하는 민족이라는 사실을 알려 주다니 참 고마운 일이다. 이 역사가는 시골 농부들의 고결한 도덕성을 한층 분명히 입증하려고 ‘두 방 이상 총을 맞은 지주는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본문 중

멀게는 오스카 와일드, W.B. 예이츠, T.S. 엘리엇, I.A. 리처즈,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에서 가까이는 자크 데리다, 죄르지 루카치, 슬라보예 지젝, 가야트리 스피박, 스튜어트 홀까지.

현존하는 문화평론가 중에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평가 받는 테리 이글턴이 쓴 『반대자의 초상』(김지선 옮김, 이매진 펴냄, 17,000원)에는 20세기 문화의 지평을 연 지식인들이 1백 명 넘게 등장하는 등 ‘서구 지성사’의 대향연을 펼쳐진다.

이런 지식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포스트구조주의, 탈마르크스주의 등을 풍성하게 했고 지금도 복잡한 세상을 해석하는 안내자 구실을 하고 있다. 이 책은 지식인들의 면면을 단순히 요약 정리하는 개론서가 아니라, 저자만의 삐딱한 시선으로 인물들을 읽는 ‘서평 집’이다. 이는 주류 문화 이론을 향한 비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떠오르는 대로 자유롭지만, 논리정연하고 명쾌한 어조로 비판을 하기도 한다. 또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이라고 할 만한 풍부한 지식과 통찰을 자랑하는 저자는 방대하고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알맞게 버무려 독자들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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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테리 이글턴

1943년 영국 샐포드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트리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교 영문학 연구교수와 맨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를 거쳐 현재 랑카스터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문학 평론가로 19세기 이후 영미문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으며, 마르크스주의 시각에서 사회, 정치, 문화에 관한 많은 책을 펴냈다.

옮긴이 김지선

서울에서 태어나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했다. 현재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돼지의 발견』, 『당신의 삶을 바꿀 12가지 음식의 진실』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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