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새벽 포클레인 ‘육탄 저지’
    By mywank
        2010년 08월 16일 08: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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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 옛 기륭전자 사옥 터를 매수한 (주)코츠디앤디 측이 16일 새벽 철거공사를 강행하려고 했지만,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의 ‘육탄 저지’에 막혀 발길을 돌렸다.

    코츠디앤디 측은 이날 새벽 6시 30분경 대형 트레일러에 포클레인을 싣고, 옛 사옥 터 앞에 나타났고, 조합원들을 제지하기 위해 용역업체 직원 등 20여명도 동원했다. 이에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과 송경동 시인 등 5~6명은 포클레인 위에 올라가 거세게 항의했다.

       
      ▲김소연 분회장 등 활동가들이 포클레인 위에 올라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충돌 과정에 한 활동가가 팔 부분에 찰과상을 입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과의 충돌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포클레인 위에 올라간 일부 활동가들이 찰과상을 입고, 안경이 부서지거나 옷이 찢어지는 일도 벌어졌다. 김소연 분회장은 “불법을 저지른 기륭전자 측이 책임지고,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기륭분회 조합원들의 반발로 코츠디앤디 측은 30분이 지난 7시경 포클레인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옛 사옥 터 철거에 대비해 이날 새벽부터 현장을 찾은 활동가 10여명은 만일의 사태에 규탄 발언을 이어가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코츠디앤디 측은 옛 기륭전자 사옥 터에 아파트형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지난 14일 포클레인을 동원해 사옥 터 정문과 담벼락을 허무는 등 철거를 진행했다. 기륭전자분회 측은 공장 건설에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개입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이 공사를 강행해선 안 된다며 14일부터 옛 사옥 터 경비실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윤종희, 오석순 조합원이 경비실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한편 기륭전자분회는 이날 오전 11시 옛 사옥 터 앞에서 ‘기륭사옥 부지매각 의혹 발표 및 폭력적 강제철거 규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사전에 배포된 기자회견문을 통해 “최동렬 회장은 자신과 관련된 곳에 편법으로 부지를 매각했고, ‘위장 바지 회사’가 분명한 회사를 앞세워 매각된 부지에 20여 층짜리 아파트형 공장을 지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런 상태에서 진행되는 옛 사옥 부지 개발은 최동렬 회장 ‘작전’의 완성이자, 비정규직 문제해결의 완전한 외면이다”라며 “이에 기륭전자 분회는 비정규직 문제해결 없는, 제기되는 의혹의 완전한 해명 없는 부지개발을 결사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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