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부가 몰래 쓴 비밀문서도
    2010년 08월 13일 07: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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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표지.

오는 18일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1주년이 되는 날이다. 그 자신이 이승만 대통령부터 이명박 대통령까지 60년 현대사의 증인이자 늘 한국정치의 중심에 서온 사람, 서거 이후에도 자서전을 통해 뉴스를 만들어 내는 타고난 정치인, 김대중은 누구인가?

"기구하지만 역동적인"

『김대중 평전』(김삼웅, 시대의 창, 22,000원)은 정치평론가 김상웅이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을 기리는 책으로 제1권 <행동하는 양심으로>와 제2권 <역사는 진보한다>로 나뉘어져 있다.

제1대 대통령 이승만 정권부터 제17대 대통령 이명박 정권까지 50여 년에 걸쳐 등장하면서 남한과 북한, 일본과 미국, 그리고 유럽을 활동과 연구 영역으로 삼아 활동한 한 정치인에 대해 저자가 40여 년간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의 생애를 비춘다.

저자는 투철한 반공주의자였으나 좌경분자로 몰리며 망명, 투옥, 연금, 심지어 납치 후 살해까지 당할 뻔했던 그의 기구하고 역동적인 정치 행로를 좇는다. 또한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통일이론가 김대중도 부각시킨다. 김대중은 오랫동안 통일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기울였으며, 그것이 오랜 시간 무르익어 ‘햇볕정책’으로 발현됐음을 강조한다.

저자는 1971년 기자로 일할 때부터 김대중을 주목해왔다고 한다. 저자는 당시 신민당 대선후보였던 김대중 유세 현장을 밀착 취재하고, 김대중에 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서거 전까지 약 40년 동안 모은 자료가 이 평전의 바탕이 되었다.

자료 중에는 중앙정보부, 안기부가 몰래 뒷조사해 작성한 김대중에 관한 비밀문서(‘신민당 대통령후보 김대중 인물 분석’ 등)를 비롯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것도 꽤 있다. 이 책이 사실을 근거로 촘촘히 짜여졌다면 그것은 치열한 조사를 거쳐 얻은 여러 자료를 충실히 활용한 까닭일 것이다.

정보부 비밀문서도 포함

저자는 김대중의 퇴임 뒤 평전 작업을 위해 오래 만나왔고 이전에도 평민당 시절 <평민신문> 주간으로 김대중과 함께 반독재투쟁을 벌인 바도 있다. 아태평화재단 설립 당시에는 기획조정실장으로 일했으며, 김대중이 정계은퇴 후 영국으로 건너갔을 때는 직접 영국으로 가서 여러 날을 함께 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김대중에 대한 내용이 풍부하다.

1편에서는 항쟁의 섬 하의도에서 태어나 전두환 정권 때 미국으로 망명했다가 귀국하기까지 과정을 보여준다. 겁 많은 평범한 소년이 군사정권의 맞수로 성장한 동력이 무엇인지 좇을 수 있다. 2권 ‘역사는 진보한다’에서는 귀국 직후부터 2009년 8월 서거 때까지를 다룬다.

16년 만에 사면, 복권돼 다시 정치활동을 시작하고 마침내 제15대 대통령에 당선된 과정 그리고 집권 후 IMF체제를 극복하고 분단 반세기 만에 남북정상회담을 이루었으며, 이 일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이야기와 함께 노벨상 수상 전후의 논란도 차근차근 짚었다. 또한 퇴임 후 마지막 강연 모습까지 담아내는 등 ‘김대중’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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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 김삼웅

정치평론가이다. <민주전선> <평민신문> <민주신문> 등 진보적인 매체에서 오랫동안 일했고, 일간지 <대한매일신보(현 서울신문)>에서 주필로도 활동했다. 제7대 독립기념관장,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 위원,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제주4·3사건희생자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단재신채호선생기념사업회 이사를 비롯해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자문위원, 《친일인명사전》 편찬 자문위원 등도 맡았다.

저서로 《친일정치 100년사》 《곡필로 본 해방 50년》 《한국필화사》 《위서》 《금서》 《한국현대사바로잡기》 《을사늑약 1905년, 그 끝나지 않는 백년》 《통일론수난사》 《일제는 조선을 얼마나 망쳤나》 《종교, 근대의 길을 묻다》 《서대문형무소 근현대사》 《단재 신채호 평전》 《백범 김구 평전》 《심산 김창숙 평전》 《녹두 전봉준 평전》 《안중근 평전》 《약산 김원봉 평전》 《장준하 평전》 《죽산 조봉암 평전》 《만해 한용운 평전》 《책벌레들의 동서고금 종횡무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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