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원로 1백인 “정권 퇴진운동 불사”
    By mywank
        2010년 08월 12일 1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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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원로 100명이 12일 시국선언을 통해, ‘정권 퇴진운동’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사회원로들이 현 정권의 국정운영을 비판하는 적은 있었지만, ‘정권 퇴진’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시국선언은 집권 후반기로 접어들었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나타난 현 정권의 일방적인 국정운영이 중단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따른 ‘경고성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 사회원로들은 그동안 중요 정국에서 시국선언 등을 통해, 각계의 행동을 이끌어 내고 정권을 압박한 바 있다.

    집권 후반기 MB정부에 ‘경고 메시지’

    사회원로 모임인 ‘새날희망연대’는 이날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사회 원로 100인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강정구 교수, 도종환 시인,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 씨,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중기 씨, 김상근 목사, 문규현 신부, 명진 스님 등 사회원로 100명이 참여했다.  

       
      ▲사회원로들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회원로 100인은 시국선언에서 “이명박 집권 2년 반 동안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남북관계는 완전 파단 상태이다. 서민경제 또한 최악의 상황”이라며 “민주주의도 민생도 남북관계도 거꾸로 역주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정권이 오만하고 독선적인 국정운동을 계속한다면, ‘정권퇴진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라고 경고했다. 사회원로들은 △천안함 사건 의혹 해소 위한 국정조사 △4대강 사업 전면 중단 및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 △공안탄압 중단 및 민간인 불법 사찰 사죄를 요구사항으로 내걸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동익 4월혁명회 상임의장은 “지금 총체적인 난국에 처해있다. 민주주의와 인권이 무너지고 있다. 남북관계마저 곧 전쟁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파탄나고 있다”라며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국정운영을 한다면 불행한 정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믿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

    김자동 임정기념사업회장은 “정부를 믿을 수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천안함 문제만하더라도 처음에 발표한 모양새가 6.2 지방선거를 목표로 ‘작전’을 세운 게 아닌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하는 모든 것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은 “언제 이 땅에 민주주의가 있었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온 피눈물의 역사와 실질만 있었다. 그 역사와 실질을 이명박 정권이 파괴하고 있다”라며 “오늘 우리의 시국선언은 이명박 정권의 한반도 영구분할을 타도하는 운동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 “지금 한국은 이상한 ‘유령선’에 끌려 다니면서 ‘죽음의 선’을 넘나들고 있다. 전쟁광들에 의한 전쟁 책동을 막아야 한다”라며 “4대강 사업과 민중을 탄압하는 정책을 중단하지 않으면, 전체 민중이 들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씨는 “말로만 반대하는 게 아니라. (4대강 공사 현장에 있는) 탑에 올라간 사람들을 구출해야 한다. 하지만 야당은 4대강 사업을 조건부로 찬성하려는데, 반대를 하려면 분명히 반대를 해야 한다”라며 “지금 필요한 싸움은 4대강 사업을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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