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대 동문들, 성미산에 농성천막 기증
    By mywank
        2010년 08월 11일 05: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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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에 있는 성미산 일대에서 부설 초중고교 이전 공사를 추진하고 있는 홍익대학교 재단(홍익학원) 측이 지난달 29일 주민들의 농성 천막을 파손시키자, 홍익대 동문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새 농성 천막을 기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홍익대 동문들은 지난 7일 ‘성미산대책위’ 측에 천막을 기증했고, 주민들은 곧바로 천막을 새로 설치해 농성을 이어갔다. 건축학과 졸업생 장창준 씨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얼마 전 학교 측이 주민들의 천막을 파손시켰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동문들이 모였다. 학교 측이 파손한 천막을 동문들이 기증하기로 의견이 모아졌고, 동문 20~30여명이 금전적인 도움을 보탰다”라고 밝혔다.

       
      ▲홍익대 동문들이 기증한 천막(위)이 11일 파손된 모습 (사진=성미산대책위)

    하지만 홍익대 재단 측은 11일 오전 동문들이 기증한 천막을 다시 파손시켜 빈축을 사고 있다. 성미산대책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미라 씨는 “어제(10일) 건설업체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성미산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텐트(천막)를 철거하겠다고 협박했다”라며 “요즘에는 공사를 강행하게 위해 이곳에 텐트조차 치지 못하게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 천막 설치 5일만에 다시 파손돼

    이와 관련해 장창준 씨는 “예상하지 못했던 일은 아니지만, 학교 측이 또 다시 천막을 파손하는 짓을 벌인 것에 대해 동문들의 공분을 모아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파손된 천막을 수리하던지, 새로운 천막은 구입하던지 다시 자리를 만들어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편, 성미산 부근에 있는 성서초등학교 학부모 등 마포구 주민 545명은 지난 10일 마포구청(구청장 박홍섭)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홍익학원과 시공사인 쌍용건설이 어린이 보호 구역에 종합적인 안전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구청은 ‘도로점용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라며 “지난달 22일 구청에서 열린 주민토론회에 성서초 학생의 권리를 대변할 보호자가 참석하지 못한 채 토론회가 진행된 이유에 대해, 관련 공무원에 대한 내부감사와 주민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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