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노조, ‘KBS 바꾸기’ 돌입
By mywank
    2010년 08월 11일 02:5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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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KBS 본부(새 노조)가 지난달 30일 파업을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한 이후, 방송에서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피 대상’으로 지목된 연예인이 다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4대강 사업 등 그동안 소홀히 했던 사회 현안에 대한 비판 보도도 이뤄지고 있다. 29일간에 파업을 통해 ‘개념’을 충전한 새 노조 조합원들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셈이다.

새 노조 파업 이후, KBS는 변신 중?

KBS 본부는 지난달 30일 ‘파업중단 결의문’을 발표하고 △제작현장에서 벌어지는 편향되고 부당한 지시 거부 △정권 홍보 프로그램, 관제 쇼, 특정 출연자 배제 행위 등 공영성 침해하는 지시 거부 △공영방송 만들기 매진 등을 다짐한 바 있다. 최근 이런 움직임들은 ‘친정부 방송’이라는 비아냥을 받아온 KBS를 바꾸겠다는 새 노조 조합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업 기간 중 열린 KBS 본부의 전국조합원총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지난 10일 음악 프로인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는 가수 윤도현 씨가 출연했다. 윤도현 씨는 이 프로의 전신격인 ‘윤도현의 러브레터’ 진행을 맡았지만, 2008년 11월 돌연 하차해 ‘외압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앞서 이세희 담당 PD는 새 노조 파업 집회에서 “파업 끝나면 윤도현 씨를 섭외해, 정말 KBS에 블랙리스트가 있는지 확인해 보겠다”라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교양 프로인 ‘생생정보통’의 제작진은 지난주부터 경남 함안보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서 벌어진 환경단체 농성 등 4대강 사업 문제를 취재하고 있으며, ‘오늘의 시선’이라는 코너를 통해 다음 주 중 방송될 예정이다. 그동안 KBS는 언론단체들로부터 4대강 사업 비판 보도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번 기획은 새 노조 조합원인 김경래 기자가 담당하고 있다.

이 밖에 11일 ‘추적 60분’에서는 ‘벼랑 끝에 선 상지대, 과거로 돌아가나’라는 제목으로, 지난 9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위원회의 졸속적인 결정으로 옛 ‘비리재단’이 복귀하게 되는 상지대학교 사태를 내보낼 예정이며, 지난 8일 ‘취재파일 4321’에서는 쌍용차 노조 파업 1년을 점검하는 보도를 방송한 바 있다. 두 프로그램의 담당 PD 역시 새 노조 조합원이다.

"소홀했던 아이템 적극 내려는 분위기"

이와 관련해 권오훈 KBS 본부 정책실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새 노조가 파업을 통해 ‘공영방송’에 대한 부분을 강조했는데, 조합원들이 업무 현장으로 돌아가 방송을 통해 그런 의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려는 것 같다”라며 “그동안 소홀했던 아이템들을 적극 내려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밝혔다.

KBS 본부는 최근 공영방송 실현을 위한 견제 장치인 ‘노사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 설치를 위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주 단체교섭 일정을 확정한 KBS 노사는 오는 12일 총괄실무회의를 시작으로, 매주 1차례씩 공방위 설치 등 주요 쟁점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KBS 본부는 이달 안으로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한편, 사측은 파업을 벌인 KBS 본부 조합원들에 대한 징계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상덕 KBS 홍보국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징계 문제에 대한) 원칙은 그대로다. 현재 달리진 것은 없다”라며 “우선 파업 참가자들에 대한 무노동 무임금은 이번 달에 적용될 예정이고, (KBS 본부) 집행부에 대한 징계는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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