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해안포 'NLL 넘었다' vs '넘지 않았다'"
    2010년 08월 10일 10: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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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항행금지구역 선포나 사전 경고 없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을 향해 해안포 130여 발을 발사했다. 지난 3월26일 천안함 침몰 이후 북한군이 해안포를 발사한 것은 처음이다. 경향신문을 제외한 전국단위 아침신문 8개 모두 1면에 관련 소식을 전했다.

아침 신문의 주요 관심사는 포탄이 NLL 이남으로 넘어왔는지였다. 정부는 포탄이 떨어진 위치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지만, 벌써부터 NLL 남쪽에 포를 쏜 것을 기정사실화 한 언론, 북한 포가 연평도 백령도까지 날아올 수 있다고 예견하는 언론, 북한의 도발이라며 이를 부각시키는 언론도 있었다. 향후 남북 관계, 한반도 정세 변화를 차분히 분석한 기사는 많지 않았다.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9일 임시이사 체제인 상지대에 선임할 이사를 최종 확정했다. 비리로 물러난 김문기 전 이사장은 제외됐지만, 김 전 이사장의 아들이 정이사로 선임돼 사실상 부패 재단이 복귀한 것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상지대 사태’가 단지 한 대학의 해프닝이 아니라 ‘교육 비리’ 전반에 영향을 주는 사안임에도, 한겨레·경향이 이를 1면에 부각시켰지만, 대다수 언론은 단신처리 했다.

다음은 10일자 전국단위 아침신문 머리기사다.

경향신문 <사실상 옛 재단 복귀>
국민일보 <북 또 도발, 서해서 해안포 130여발 발사>
동아일보 <남 서해훈련 끝낸 직후 북 해안포 130발 쐈다>
서울신문 <서울 시내버스 운행중 첫 폭발…승객 등 17명 중경상>
세계일보 <북, 서해 NLL 겨냥 해안포 130발 발사>
조선일보 <북, 해안포 130발 예고없이 쏴>
중앙일보 <"북, NLL 이남까지 해안포 쏴">
한겨레 <사분위, 상지대 ‘비리재단’ 복귀시켰다>
한국일보 <북, NLL 남쪽에도 포 쐈다>

북한 포탄이 NLL 이남에 떨어졌는지를 두고 언론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NLL 남쪽에 떨어졌다면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 정확한 사실 보도가 필요한 대목이다. 한국일보는 1면 톱기사 <북, NLL 남쪽에도 포 쐈다>에서 "일부는 NLL 이남 해역에 떨어진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근거는 국방부 발표다.

하지만, 동아는 1면 기사<북 포탄, NLL 넘었나 안넘었나>에서 "안 넘은 걸로 잠정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동아는 익명의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NLL 남쪽으로 떨어진 게 있다는 육안 관측 결과가 있었지만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다"면서 "레이더상으로는 NLL을 넘어 온 포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또 "해당 초병도 NLL을 넘은 게 확실하냐는 물음엔 분명한 답변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 8월10일자 동아일보 1면.

다수 언론도 포탄이 NLL을 넘었다고 기정사실화한 보도는 없었다. 다만, 언론마다 이번 북한의 해안포 발사에 대한 의미 분석에서 ‘온도차’가 있었다.

우선 남북간 군사 대립의 ‘긴장감’을 강조하는 언론이 있었다. 동아는 3면 기사 <협박발언→어선나포→해안포…북 ‘항의시위’ 심상치않다>에서 이번 사태를 "한국 정부가 지속하고 있는 대북 압박정책을 전환하지 않으면 도발을 계속하겠다는 일종의 ‘협박’으로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 8월10일자 동아일보 3면.

이어 동아는 같은 면 기사<북 해안포 1000여문…백령·연평도 타격 가능>에서 "북한의 해안포는 백령도와 연평도, 대청도를 비롯해 인근 해상의 한국군 함정을 직접 타격할 수 있어 지대함 미사일과 함께 남한 해군에 가장 위협적인 장비로 꼽힌다"고 전해 이날 아침신문 중 이례적으로 무기 설명까지 전했다.

‘도발’을 제목으로 뽑고 향후 무력충돌까지 전망하는 언론도 있었다. 세계일보는 5면 기사<서해 합동훈련 끝나는 날 ‘기습 도발’>에서 이번 사태는 "우리측 해상 훈련 대응 조치로 분석된다"며 "군은 이미 올해 말까지 한국군 단독 또는 한미 연합으로 10여 차례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어서 북측의 추가 도발이 예상된다. 양측의 점진적인 맞대응이 서해상 무력충돌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3면 기사<포탄 일부, NLL 남쪽에 떨어진 듯…군 당국은 일단 부정>에서 이번 사태는 "백령도 연평도 인근 해역에서의 북한 해안포 사격은 항행금지구역 선포 등 사전예고가 없었다는 점에서 명백한 도발"이라며 "북한이 최근 여러 차례 ‘물리적 대응’을 공언해 왔다는 점에서 단순히 말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행동으로 보여준 무력시위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은 이 기사에서 북한의 포 발사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외교 안보팀을 개각 때 모두 유임하고 대북 강경책을 유지하자 이에 대해 무력시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거나 서해 훈련을 겨냥한 도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선은 ‘추가 도발’ 가능성을 비중있게 점쳤다.

중앙도 8면 기사 제목을 <서해 훈련 끝나자마자 북 해안포 도발>로 꼽으면서 "추가 도발도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 8월10일자 중앙일보 8면.

하지만 한겨레 보도는 이들 신문들의 보도와는 차이가 있었다. 한겨레는 6면 기사<서해훈련에 ‘대응타격’ 실행/ 위협 가하되 수위 절제 흔적>에서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해안포 발사를 상당히 절제되고 계획된 군사 행동으로 보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긴장 격화를 막기 위해 북한이 해안포를 북방한계선 이북 바다에 쏘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 경우 원칙적으로 따지면 북한 해역에서 북한 군대가 포 사격 훈련을 한 것이 되기 때문에 남쪽이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국민일보는 1면 톱기사 제목을 "북 또 도발"이라고 뽑았고, <북 서해훈련 직후 무력대응…"보복" 위협 실행 옮겨>로 정했다. 하지만 3면 해설기사는 북의 ‘도발·보복이라는 측면 보다는 한·미 역학관계에 더 관심을 두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는 이 기사에서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NLL에서의 해안포 사격은 서해에서 긴장감을 또 한번 높이면서도 직접적인 교전을 피할 수 있는 절묘한 방안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해안 포탄은 자국 내에서의 군사훈련임을 내세워 남측에 실질적인 도발을 하지 않으면서도, 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 기사에서 "이번 해안포 발사는 한반도 불안정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켜 남측의 대북정책 전환을 이끌어 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반도 평화협정의 시급성을 알리려는 대미 압박용"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아침신문 보도를 종합해보면 이번 북한의 해안포 발사만을 보면 ‘도발’ ‘보복’이라고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오버(over)하는 면이 없지 않다. 언론이 엄중한 사건에 대한 분석에서 냉정함을 찾지 못한 셈이다.

하지만, 향후 이같은 경색 국면이 계속돼 보다 심각한 사태가 올 수 있다는 분석은 주목할 만 하다. 그러나 이날 아침신문에서 이같은 한반도 역학관계에 대한 종합적 분석은 찾기 힘들었다. 특히 경향은 관련 기사를 2면에 속보성 기사로만 처리하고 분석기사를 담지 않았다.

한편, 경향은 1면 기사로 <충남 4대강 특위 "공사 중지">에서 "충남도 4대강 사업 재검토 특별위원회가 9일 보 건설과 대규모 준설 중단은 물론 금강 사업 지구 내 문화재 훼손지역과 예상 지역에 대한 공사 중지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경향은 4면 전면을 털어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을 다뤘다. 최근 검찰의 수사가 흐지부지 되는 것을 짚은 기사다. 김종익 씨는 4면 인터뷰 기사 <"현 정부 치부 공개, 결국 여기서 멈추나">에서 "특검, 국정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도 사설 <사찰 수사, 중간발표가 끝이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 8월10일자 경향신문 4면.

국민일보는 16면 기사 <"내 인생은 내가 산다"…틀 깬 아줌마 드라마 인기>에서 "SBS 월화 드라마 ‘나는 전설이다’가 기존 ‘아줌마 드라마’의 공식을 벗어난 전개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억지 신파와 줌마렐라 없는 담백한 전개가 볼거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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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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